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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새전북신문 2013-01-28]혼불의 모든 것들 바람속에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13-01-28 21:26
조회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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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새전북신문
날짜: 2013년 1월 28일
제목: 혼불의 모든 것들 바람속에
출처: http://www.s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23654
쓴이: 이종근 기자




한쪽으로 몰리면서 솨아―. 날을 세워 우우우―. 대숲을 흔드는 바람 소리는 너무도 생생해서 오금이 저린다.

그다지 쾌청한 날씨는 아니었다.
거기다가 대숲에서는 제법 바람 소리까지 일었다.
하기야 대숲에서 바람 소리가 일고 있는 것이 굳이 날씨 때문이랄 수는 없었다. 청명하고 볕발이 고른 날에도 대숲에서는 늘 그렇게 소소(瀟瀟)한 바람이 술렁이었다.
그것은 사르락 사르락 댓잎을 갈며 들릴듯 말듯 사운거리다가도, 솨아 한쪽으로 몰리면서 물소리를 내기도 하고, 잔잔해졌는가 하면 푸른 잎의 날을 세워 우우우 누구를 부르는 것 같기도 하였다.(혼불 1권 12쪽)

"그다지 쾌청한 날씨는 아니었다."로 시작되는 대하소설 ‘혼불’. 1996년 12월 "온몸에 눈물이 차오른다"로 마침표를 찍기까지의 세월은 작가 최명희에게 고행과도 같다.

작가를 한국문학사에 우뚝 서게 한 ‘혼불’은 한 시대의 인간과 문화와 자연을 언어로 건져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근원적인 삶의 생명소를 모국에 바치고자 한 작가의 간절한 소망이 빚어낸 산물이다.

전주부채문화관과 최명희문학관이 31일부터 2월 13일까지 부채문화관 지선실에서 공동으로 ‘선화(煽畵)에 담은 ‘혼불’전을 개최한다.

한국의 혼을 일깨우는 소설 최명희의 ‘혼불’을 전라북도 미술인들의 작품을 통해 재조명하는 전시로, 고형숙 서은형 이봉금 이홍규 임승한 장지은 정소라 진창윤 최윤진 최지선 등 전라북도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 10명을 선정, 그 내용을 재해석하는 자리에 다름 아니다.

서은형작가의 '창공의 혼불Ⅱ‘는 한지에 혼합 재료를 활용, 다시 훨훨 타오르는 혼불을 조형화했다.

‘효원은 사라지는 불꽃을 놓지 않으려고 온몸을 조이며 숨을 죽인다. 마치 흡월정(吸月精)을 하던 때와도 같은 무서운 정성으로 그네는 청암부인의 혼불을 빨아들인다. 한번 들이마신 그 기운이 행여 새어 나갈까 하여 그네는 죽은 듯이 고요히 숨을 참는다. 드디어 그네의 온몸에, 실핏줄의 끄트머리에까지 청암부인의 넋이 파도 물마루보다 아찔하고 아득한 기운으로 차 오르며, 그네는 숨이 가빠져, 그만 허공으로 떠오르고 만다.이제 그네는 청암부인을 낳을 것이었다’(혼불 제3권 107-108쪽)

이봉금작가는 한지 위에 목으로 ‘달 봤다아’를 통해 춘복이의 소원을 비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달 봤다아”
춘복이는 거멍굴 동산의 꼭대기 바위 날망에 올라, 두 다리를 장승마냥 뻗치고 선 채로 두 팔을 공중으로 번쩍 치켜 올리며 부르짖었다.
“달 봤다아아”
비명에 가까운 춘복이의 고함 소리가 동산을 뒤흔들며 공중에 울릴 때, 함께 올라온 거멍굴 사람들은 달을 향해 넙죽이 큰절을 올렸다. 소원을 비는 것이다.(혼불 제5권 1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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