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17 - 국경을 넘어온 바람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03-18 16:22
조회
5868

국경을 넘어온 바람.

제 나라 땅을 떠나 남의 나라 땅으로 날아가는 흙.

유리(流離).

나는 왜 그런지 봄이 와서 목련꽃 피고

황사 아득히 흩날리는 사월이 되면,

회색으로 내려앉은 하늘의 먼 자락에

누런 먼지바람 회오리치며 몰려오는

이 풍경이 사무쳐 피가 설레곤 한다.

「혼불」 8권 120~121쪽





‘내 시간 위를 흘러 지나가는 저 봄날의 흙먼지 한 무리처럼, 역사라는 것을 한낱 번거로운 바람으로 치부하지 않고 마음으로, 느낌으로 받아들인다면, 역사는 바로 그 순간에 나와 한 몸을 이루어 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던 심진화 선생님의 철학이 느껴지는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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