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69 - 살구꽃 수줍게 만개한 봄밤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2-03-17 11:11
조회
653


 

건듯 스치는 바람결에도 부드러운 흙냄새가 섞여 있어,

흙이 열리는 향훈을 느낄 수가 있는 밤.

물오른 나무들이 젖은 숨을 뿜어내어 촉촉한 대기 속

어디선가 꽃봉오리 터지는 소리가 연연하게 들릴 것만 같은데.

연분홍 살구꽃 수줍게 만개한 봄밤

「혼불」 5권 35쪽





피부에 닿는 따스한 온기가 봄이 왔음을 알립니다. 산책길에 마주한 나무에는 귀여운 봉오리가 하나둘씩 열리고, 어디선가 달달한 냄새가 코끝을 간질이는데요. 고개를 돌려보면 노랑 산수유, 하얀 매화가 덜 피어난 얼굴을 빼꼼 내밀고 있습니다. 이제 곧 만개할 봄이 기다려지는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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