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692 - 그래도 웬일인지 마음은 허전하다.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0-11-10 17:15
조회
703
그래도 웬일인지 마음은 허전하다.
대문 양쪽에 서 있는 늙은 대추나무는
이파리 하나 없이 스산한 잔가지를 덩굴처럼
늘이운 채 저녁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춥다…….
암 · 수가 마주 보고 서 있는 은행나무도,
앙상한 가지를 손가락같이 뻗치며 겨울 하늘을 향하여 떨고 있다.
「혼불」 1권 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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