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071008] '혼불' 이 인문학과 영화를 만나면…

• 매체: 한국일보
• 날짜: 2007년10월08일
• 제목: '혼불' 이 인문학과 영화를 만나면…
• 출처: 한국일보
• 쓴이: 최수학 기자

 

제7회 혼불문학제 오늘부터 전주서 열려


대하소설 ‘혼불’의 작가 고 최명희(1947~1998) 선생의 삶과 작품 세계를 기리는 제7회 혼불문학제가 9~12일 전북 전주시 풍남동 최명희문학관과 전북대 진수당에서 열린다.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공동 주최하는 이 문학제는 하루 동안 진행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나흘간 열리며 9일에는 최명희 청년문학상과 혼불학술상,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시상식과 함께 ‘최명희 산문문학의 공간과 자아’를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개최된다.

특히 올해 처음 원광대 인문학연구소와 열린정신포럼, 한국학술진흥재단이 함께 10~12일 마련한 ‘문학과 영화와 인문학의 만남’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의 김현석 감독(10일)과 ‘송환’의 김동원 감독(12일)을 초청, 각각 ‘인간과 사랑에 관한 속 깊은 통찰’, ‘다큐 영화와 대안 문화’를 주제로 영화 상영과 좌담회를 갖는다.

11일에는 작가 최명희를 비롯, 채만식과 서정주 등 전북을 대표하는 문인의 작품을 인문학적으로 해석하는 심포지엄 ‘문학과 역사와 삶’이 원광대 하정일 교수 사회로 진행된다. 민족문학사연구소 신두원 사무처장과 허윤회 문학평론가, 차원현 경주대 교수가 발제하고 류보선(군산대) 이희중(전주대) 임명진(전북대) 교수가 토론한다.

장성수 혼불기념사업회 위원장은 “이번 문학제는 최명희 선생과 소설 ‘혼불’을 비롯한 그의 작품에 대한 논의를 공론화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라며 “단순한 추모 성격의 행사가 아니라 작가의 문학적 삶과 ‘혼불’의 문학적 가치를 계승하고 심화하며 확산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최명희 선생은 조선시대 남원지역 양반가의 몰락 과정과 3대째 종가를 지켜온 며느리의 애환을 그린 대하소설 ‘혼불(10권)’을 17년 동안에 걸쳐 완성, 전북 애향대상과 단재문학상, 호암상 등을 받았으며 1998년 12월 암으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