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0071004] 시간 흐를수록 사위커지는 '혼불'

• 매체: 한겨레
• 날짜: 2007년10월04일
• 제목: 시간 흐를수록 사위커지는 '혼불'
• 출처: https://www.hani.co.kr/arti/area/area_general/240323.html
• 쓴이: 박임금 기자

대하소설 〈혼불〉의 작가 고 최명희 선생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기리는 제7회 혼불문학제가 9~12일 전북 전주시 최명희문학관과 전북대 진수당에서 열린다.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마련한 올 혼불문학제는 하루에 그쳤던 과거와 달리 나흘 동안 진행된다.

본행사가 열리는 9일 오전 10시 전북대 진수당에서 최명희 청년문학상, 혼불학술상,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시상식을 마련하고, 오후에는 ‘혼불과 공간’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연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원광대 인문학연구소와 열린정신포럼이 참여하는 ‘문학과 영화와 인문학의 만남’을 10~12일 마련한다.

이 자리에는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의 김현석 감독(10일)과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송환〉의 김동원 감독(12일)을 초청한다.

11일에는 작가 최명희를 비롯해 채만식과 서정주 등 전북을 대표하는 문인의 작품을 인문학적으로 해석하고 문화 자원으로서 가치를 높이는 심포지엄 ‘문학과 역사와 삶’을 펼친다.

장성수 위원장은 “작가와 〈혼불〉의 작품세계를 문학적으로 공론화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려 한다”며 “단순한 추모가 아니라, 〈혼불〉의 문학적 가치를 계승·확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희는 조선시대 남원지역 양반가의 몰락 과정과 3대째 종가를 지켜온 며느리의 애환을 그린 대하소설 〈혼불〉을 17년 동안에 완성해 전북애향대상, 단재상, 호암상 등을 받았다.

혼불기념사업회는 1998년 12월 최명희가 암으로 타계한 지 2년 만인 2000년 결성돼 작가의 묘역을 단장하는 혼불문학공원 조성사업을 주도했고, 2001년부터 해마다 최명희 청년문학상과 혼불학술상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