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심을 지닌 땅

언론에 비친

[전북일보 20061105] ['겨레말큰사전'편찬 전주토론회]전북, 국어국문학사 위상 높다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07-01-12 14:49
조회
4498
  • 매체: 전북일보
  • 날짜: 2006년11월05일
  • 제목: ['겨레말큰사전'편찬 전주토론회]전북, 국어국문학사 위상 높다
  • 출처: http://www.jjan.kr/article/20061105205068
  • 쓴이: 은수정 기자

['겨레말큰사전'편찬 전주토론회]전북, 국어국문학사 위상 높다

전라도 말의 현상 담은 문학작품 다양...방언 자료 타 지역보다 많아



"…모국어는 우리 삶의 토양에서 우리의 생각과 느낌을 품고 길러 정신의 꽃으로 피워주는 씨앗이다.…나는 「혼불」을 통하여 순결한 모국어를 재생해보고 싶었다. 전아하고, 흐드러지면서, 아름답고, 정확한 모국어의 뼈와 살, 그리고 미묘한 우리말 우리 혼의 무늬를 어떻게 하면 복원할 수 있을까.…춘향전이나 심청전 같은 우리식 고유의 이야기 형태를 살리면서 서구 전래품이 아닌 이 땅의 서술방식을 소설로 형상화하여, 기승전결의 줄거리 위주가 아니라, 낱낱이 단위 자체로서도 충분히 독립된 작품을 이룰 수 있는 각 장(章), 각 문장, 각 낱말을 나는 쓰고 싶었다…"(최명희, 「리브로」1996년 27호)

지역의 언어가 모여 한국어를 이룬다. 다른지방의 말이 독특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만들어진 것처럼 전라도의 언어도 이 지역이 가지는 역사와 전통과 문화적인 배경을 가지고 만들어졌다. 지난 3일 오후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이사장 고은)와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단장 이종민)이 공동으로 최명희문학관에서 개최한 「겨레말큰사전」편찬을 위한 전주토론회에서는 ‘전라도의 말(言), 전라도의 얼(魂)’이 집중 조명됐다.

이태영 전북대교수는 전북이 국어국문학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고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글학자와 문인, 그들의 작품 등을 사례로 들었다.

장수출신의 정인승박사는 조선말큰사전 편찬 주역이며, 여산출신인 이병기선생도 대표적인 시조시인이자 국문학자로 조선어학회활동을했다. 정읍사는 백제의 유일한 시가이며,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가사도 정극인이 지은 상춘곡이다. ‘만복사저포기’는 김시습이 지은 한국최초 한문소설집 「금오신화」에 수록된 5편중 하나이다.

남원은 동편제로 대표되는 판소리의 고장이며, 우리나라 최고의 한글고대소설인 ‘열녀춘향수절가’와 ‘흥부전’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전주는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을 찍어낸 고장이다. ‘열녀춘향수절가’ ‘심청전’ ‘홍길동전’ 등 23종의 한글고전소설이 찍어졌다.

풍자문학의 대가인 채만식은 풍부한 방언 어휘를 구사했으며, 최명희의 ‘혼불’은 민속어와 남원 방언의 보고다. 전북에서 사용하는 일상어는 윤흥길의 소설속에 담겼으며, 신경숙의 소설에는 정읍방언이 수채화처럼 구사됐다. 어린시절의 전라방언은 이병천의 소설에 담겨졌다. 신석정 서정주 고은 김용택의 시도 전라도의 말을 기반으로 탄생한 것들이다.

이교수는 아주 다양한 소설과 시들이 전라도의 말을 가지고 전라도의 얼을 노래했다고 설명했다.

전라도는 말의 자료도 풍부하다. 완판 방각본 고소설과 판소리 사설 등은 19세기초부터 20세기초까지 약 100여년의 전라도 말의 현상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다. 이태영교수는 이러한 자료들은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많은 자료로, 당시의 생생한 방언현상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론회에 앞서 홍윤표 겨레말큰사전 남측공동편찬위원장은 겨레말큰사전 편찬의 당위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 민족이 고유한 문화를 창조해 내는 것은 그 민족이 한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남과 북이 보이고 있는 갈등은 언어가 다른 민족이 보이는 이민족간의 극심한 갈등이 아니라 국제적인 관계나 이념적인 문제, 정치적인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다른 차원의 문제다. 남과 북의 언어는 문법구조나 음운체계는 차이가 없지만 어휘에서 부분적으로 차이를 보이는데, 이것은 남과 북의 인적교류나 문헌교류가 단절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남과 북의 어휘를 서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남과 북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는 요체이며, 남과 북의 어휘를 모아 서로가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일이 남북을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다.” 홍위원장은 “언어통합이 곧 민족통일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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