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666 - 인간의 갈피에 고인 시름과 눈물을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0-08-11 17:55
조회
834


혼불 5권 180쪽_필록666.jpg


인간의 갈피에 고인 시름과 눈물을 서럽게

위로해 주기는커녕, 아무것도 용서하지 않고

빨아들여 빛으로 덮쳐 버릴 것 같은

붉누런 빛의 밀물을, 칼로 도려낸 듯

차갑게 뚜렷한 원으로 삼엄하게 가두는

달의 서슬에, 몇 낱 별빛마저 무색하게

지워져 버린 겨울 밤 하늘은,

속이 시린 궁청빛으로 깊어 더욱 시퍼렇다.

혼불5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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