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672 - 기껏 설레게 꽃잎이 피어도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0-09-01 13:08
조회
802
기껏 설레게 꽃잎이 피어도, 결국은
도토리만한 열매를 맺고는 그만일 것이.
인월댁이 안서방네의 안내로 그 초가의 사립문을 들어서려 할 때,
복숭아 꽃잎은 하염없이 날리며 개울로 졌다.
물 위에 진분홍의 꽃잎이 물 소리에 섞여 떠내려 가던
그 밤에 온 산에서는 소쩍새가 그렇게도 음울하게 울었었다.
「혼불」 2권 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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