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668 - 내려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0-08-18 15:34
조회
765
그 두터운 나무 그늘 그림자에 들어앉아
허기진 배를 채운 뒤에 잠깐 포만으로 방심하며,
따갑게 내리쬐는 뙤약볕을 저만큼 바라보는 놉들의 머리 위로,
둥구나무 무성한 이파리마다 매미 소리가 물소리를 내며 쏟아지는데,
때 맞추어 건듯 불며 물소리를 쓸고 내려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혼불」 4권 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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