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670 - 그 검은 신에 고인 달.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0-08-25 19:30
조회
782
달빛 받는 댓돌 위에 무심히 놓인 검은 신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가슴을 찌르는 것은 날카로운 달빛이었다.
그 찔린 자리가 시리게 저리어, 강실이는
담이 결린 것처럼 숨을 들이쉴 수가 없었다.
그러고 보니, 그네의 가슴을 파고들며 에이게
저민 것은, 한기가 아니라 칼끝 같은 달빛이었다.
그 검은 신에 고인 달.
「혼불」 5권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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