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57 - 흰 꽃잎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12-23 11:41
조회
604
홀연 한 점 흰 꽃잎이나 싸라기같이
허공에 설핏 비쳐 눈일 줄도 몰랐다가.
날 저물녘 살얼음 낀 동구앞길로 들어서며
문득 올려다본 정자나무 위 어스름 하늘이나
저녁밥 지으려고 바가지에 쌀내오는 광 문앞에서
무심코 바라본 지붕 너머, 어느덧,
바람조차 싣지 않고 마냥 점점이
잿빛을 머금어 더욱 허이연 눈
「혼불」 10권 210쪽
새하얀 눈이 하늘을 뒤덮고 눈 닿는 자리 하얗게 물들기 시작하면 겨울을 체감하게 됩니다. 뽀드득 소리에 어쩔 수 없이 마음이 설레는데요. 밤사이 소리 없이 쌓여 흰 이불을 포근하게 덮고 있는 세상을 마주하면 깜짝 선물을 받은 듯 기분이 좋아집니다. 겨울이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전체 908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 | 조회 |
818 |
필록 767 - 복사꽃잎 한 줌
최명희문학관
|
2022.03.03
|
추천 0
|
조회 685
|
최명희문학관 | 2022.03.03 | 0 | 685 |
817 |
필록 766 - 기미독립만세운동
최명희문학관
|
2022.02.24
|
추천 0
|
조회 671
|
최명희문학관 | 2022.02.24 | 0 | 671 |
816 |
필록 765 - 새벽의 물마루
최명희문학관
|
2022.02.17
|
추천 0
|
조회 895
|
최명희문학관 | 2022.02.17 | 0 | 895 |
815 |
필록 764 - 우수수 대밭에 떨어지는 소리
최명희문학관
|
2022.02.10
|
추천 0
|
조회 768
|
최명희문학관 | 2022.02.10 | 0 | 768 |
814 |
필록 763 - 이끼로 돋는 오목대
최명희문학관
|
2022.02.03
|
추천 0
|
조회 1171
|
최명희문학관 | 2022.02.03 | 0 | 1171 |
813 |
필록 762 - 혼이 있어야 목숨
최명희문학관
|
2022.01.27
|
추천 0
|
조회 657
|
최명희문학관 | 2022.01.27 | 0 | 657 |
812 |
필록 761 - 정성을 다해 보는 것
최명희문학관
|
2022.01.20
|
추천 0
|
조회 773
|
최명희문학관 | 2022.01.20 | 0 | 773 |
811 |
필록 760 - 정신의 경치
최명희문학관
|
2022.01.13
|
추천 0
|
조회 741
|
최명희문학관 | 2022.01.13 | 0 | 741 |
810 |
필록 759 - 미흡한 구석이 남아 있는 게 좋지
최명희문학관
|
2022.01.06
|
추천 0
|
조회 749
|
최명희문학관 | 2022.01.06 | 0 | 749 |
809 |
필록 758 - 회색을 머금고 있던 하늘
최명희문학관
|
2021.12.30
|
추천 0
|
조회 787
|
최명희문학관 | 2021.12.30 | 0 | 7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