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67 - 복사꽃잎 한 줌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2-03-03 11:21
조회
673
인간 세상 삼백 년을 살기도 어려운데
삼천 년에 한 번 나는 복숭아를 어이 먹으리.
사람의 한 살이는 덧없어서 순간이나,
천도(天桃)가 아니면 또 어떠랴.
하늘 끝 속자락을 살포시 훔친 듯 오련히 봄빛에 취해 젖은
복사꽃잎 한 줌씩 곁들이어 청주를 빚어내면,
도화주(桃花酒) 맑은 향기 무릉도 가깝고,
해 지면 달 떠서 시흥 또한 도도하여,
구차한 인간세 시절을 잊게 한다.
「혼불」 10권 278쪽
서유기의 손오공이 천제가 먹는 천궁(天宮)의 복숭아를 걸신들린 것처럼 훔쳐 먹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복숭아는 삼천 년 만에 한 번씩 열매가 열리는데 장수를 의미한다고 하죠. 또 복숭아나무는 옛날부터 마(魔)를 쫓는 힘을 가진 신비스러운 선목(仙木)이라 전해집니다. 진분홍 복사꽃잎 한 줌 손에 쥐고 봄 향기에 취해보고 싶어지는 문장입니다.
전체 908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 | 조회 |
818 |
필록 767 - 복사꽃잎 한 줌
최명희문학관
|
2022.03.03
|
추천 0
|
조회 673
|
최명희문학관 | 2022.03.03 | 0 | 673 |
817 |
필록 766 - 기미독립만세운동
최명희문학관
|
2022.02.24
|
추천 0
|
조회 660
|
최명희문학관 | 2022.02.24 | 0 | 660 |
816 |
필록 765 - 새벽의 물마루
최명희문학관
|
2022.02.17
|
추천 0
|
조회 877
|
최명희문학관 | 2022.02.17 | 0 | 877 |
815 |
필록 764 - 우수수 대밭에 떨어지는 소리
최명희문학관
|
2022.02.10
|
추천 0
|
조회 757
|
최명희문학관 | 2022.02.10 | 0 | 757 |
814 |
필록 763 - 이끼로 돋는 오목대
최명희문학관
|
2022.02.03
|
추천 0
|
조회 1161
|
최명희문학관 | 2022.02.03 | 0 | 1161 |
813 |
필록 762 - 혼이 있어야 목숨
최명희문학관
|
2022.01.27
|
추천 0
|
조회 651
|
최명희문학관 | 2022.01.27 | 0 | 651 |
812 |
필록 761 - 정성을 다해 보는 것
최명희문학관
|
2022.01.20
|
추천 0
|
조회 767
|
최명희문학관 | 2022.01.20 | 0 | 767 |
811 |
필록 760 - 정신의 경치
최명희문학관
|
2022.01.13
|
추천 0
|
조회 725
|
최명희문학관 | 2022.01.13 | 0 | 725 |
810 |
필록 759 - 미흡한 구석이 남아 있는 게 좋지
최명희문학관
|
2022.01.06
|
추천 0
|
조회 743
|
최명희문학관 | 2022.01.06 | 0 | 743 |
809 |
필록 758 - 회색을 머금고 있던 하늘
최명희문학관
|
2021.12.30
|
추천 0
|
조회 781
|
최명희문학관 | 2021.12.30 | 0 | 7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