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63 - 이끼로 돋는 오목대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2-02-03 11:26
조회
1161


 

푸른 비면 자욱토록 이끼로 돋는 오목대.

모여 앉아 놀기 좋게 사방으로 평평한 둔덕이어서

황소의 잔등 같은 이곳에, 사람들은 봄이면 봄대로,

할미꽃 필 무렵부터 뒷짐지고 느릿느릿

손자 손녀 데불고서 놀러 나오고,

여름이면 여름대로 서늘한 바람 이마에 받으면서

삼삼오오 나무 그늘 이만큼 저만큼씩 만면홍소 한가로웠다.

「혼불」 8권 108쪽





어느덧 설이 지나고 곧 입춘입니다. 소설 「혼불」 속에는 다양한 장소가 등장하는데요. 그중 최명희 작가는 전주 사람이면 누구라도 앙증맞고 조그마한 비각 하나 서있는, 언덕같이 나지막한 동산 기슭, 그러면서도 전주 울안이 한눈에 들어와 안기는 곳, 햇볕 가득한 오목대를 좋아했다고 말합니다. 태조 이성계가 머물렀던 유적지이자 오랜 세월 사랑받는 쉼터인 오목대. 봄맞이 나들이 장소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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