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56 - 사흘의 인연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12-16 10:53
조회
626


 

가슴에 맺힌 애를 다 삭히고 썩이어

온전히 씻어 내고서야 비로소 만날 수 있는 사람.

그러나 기어이 그에게로 돌아가야 하는 사람.

이승에서 만났던 단 사흘의 인연으로 한세상을 다하여,

오직 그가 남긴 시간을 살고,

죽어서도 한 삼 년은 더 기다려야 갈 수 있는

이 사람의 그 무엇이 그토록 컸던 것일까.

 

「혼불」 5권 322~323쪽





“이제 나 죽어 육탈하거든 합장하여 달라.”고 청암부인은 유언했습니다. 열여섯 어린 신랑과 맺은 사흘간의 인연을 품고, 홀로 긴 시간을 견뎌 온 심정이 느껴져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죽어서야 비로소 다시 만날 수 있는 인연. 혼서지(婚書紙)를 신발로 만들어 신고 청암부인은 어린 신랑 준의를 만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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