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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필만필(공지사항)

3월 21일 월례문학세미나: '혼불'과 여성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08-03-10 14:56
조회
2617



• 일시: 2008년 3월 21일(금) 오후 7시

• 장소: 최명희문학관 비시동락지실(지하 세미나실)

• 발제: ㉠ 김미정(전주대 객원교수)의 ‘혼불에 나타난 여성의 운명’
㉡ 강난희(사회복지사)의 ‘우리시대의 여성문제 : 사례 소개’

• 토론: ㉠ 이영진(여성다시읽기 대표)
㉡ 정한나도(이리중학교 교사)

• 사회: 진양명숙(전북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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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성이 연약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여성은 그 어둠과 쑥과 마늘로 인하여 보다 강력하고 근원적인 생명력을 가지고 술을 익히듯 어둠을 발효시키며 이제 ‘사람’이 될 날을 기다리는 것이다.
나는 “魂불”을 통하여 수많은 여성을 그리고 있다. 그들은 하나같이 열아홉에 혼자가 되었거나, 남편에게 소박을 맞았거나, 남편이 있어도 유명무실하다.
바깥으로는 외세의 침략에 국권을 잃어버려서 이미 나라의 부성(父性)을 상실한 시대, 남성은 자신을 올바로 바칠 대상을 빼앗긴 채 흔들리는데, 안으로는 남편(남성)이 없는 집안의 여성들이 지금까지의 통념적인 여성 역할에서 벗어나 남성의 몫까지 감당하며, 한 몸에 두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魂불” 속의 여인들은 남편 없는 집안을 서릿발처럼 남성적인 틀로 세우고, 그 틀 안의 세계는 다사로운 모성적인 정감으로 채운다.
그리고 말한다.
“내 홀로 내 뼈를 일으키리라.”
그들은 어둠이 두렵지 않다.
천지에 음(陰), 양(陽)이 있는데, 하늘은 ‘양’이요 땅은 ‘음’이다. 그러나 하늘이라고 오직 양으로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니요, 땅이라고 해서 오직 음으로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도 음·양이 두루 있고 땅에도 음·양이 고루 있다.
사람 또한 남자라고 오로지 양이 아니요, 여자라고 해서 다만 음이 아니니. 남자에게도 음·양의 기운이 함께 있어 아버지가 엄하고 강하지만 부드러울 때는 어머니보다 자상하며, 여자에게도 음·양의 기운이 같이 있어 어머니가 따뜻하고 섬세하지만 아버지보다 엄하고 강할 때가 있다. 이처럼 어느 한 편으로 치우치지 않고 융합하여 갖춘 사람만이 그 조화로움으로 이 세상에 상생(相生)의 덕을 베풀 수 있을 것이다.
천지도 음양으로 나뉘기 전에는 하나였다고 한다. 그러기에 나는 어쩌면 음양으로 나뉘기 이전에 음양을 한 몸에 조화롭게 갖춘 자웅동체(雌雄同體)로서의 거대한 여성성을 추구한 것인지도 모른다.
- 1996년 작가의 시카고 강연 <소설 “魂불”을 통하여 본 한국인의 정서와 문학적 상상력, 그리고 작업 과정> 중에서 발췌




전주의 대표적인 문학연구 프로그램인 <최명희문학관의 월례문학세미나>가 21일(금) 오후 7시 최명희문학관 지하 세미나실에서 열립니다.

‘여성다시읽기’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최명희문학관의 월례문학세미나는 이 달, 최명희의 대표작품인 『혼불』에 드러나는 여성성에 집중했습니다.

전주대 김미정 객원교수가 ‘혼불에 나타난 여성의 운명’을 주제로 발제하고, 사회복지사 강난희씨가 사례를 중심으로 한 ‘우리시대의 여성문제’를 꺼내놓습니다. 여성다시읽기 이영진 대표와 이리중학교 교사인 정한나도씨가 토론자로 참여하며, 사회는 전북대 강사인 진양명숙씨가 맡습니다.

1991년 여성을 위한 이론적·실천적 기여를 목적으로 창립된 ‘여성다시읽기’(대표 이영진)는 페미니즘 이론의 체계적인 정리와 한국의 현실에 맞는 이론 정립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문학을 포함한 문화현상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읽어내며 페미니스트 비평에 주력해 왔다. 지난 2004년 10여년의 연구 활동을 모아 첫 번째 결실 『색깔있는 문화』를 펴냈다.

이 시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문의)284-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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