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심을 지닌 땅

언론에 비친

[원광대학교신문사 20070928]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새긴 '혼불'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07-10-24 16:12
조회
5891
  • 매체: 원광대학교신문사
  • 날짜: 2007년09월28일
  • 제목: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새긴 '혼불'
  • 출처: 원광대학교신문사
  • 쓴이: 김다희 기자

'나는 일필휘지를 믿지 않는다. 그래서 천필만필 마다하지 않았다. 한문장 아니, 토씨 하나를 찍는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쉼표 하나가 나의 모든 것을 요구한다'

52세(1998년)로 짧은 생을 마감한 최명희 작가는 그가 17년 동안 몰두했던 소설 '혼불'을 통해 아직도 독자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작가이다. 그의 흔적을 찾아 지난달 26일 전주시 풍남동에 위치한 '최명희문학관'을 다녀왔다.

전주시 교동 경기전과 중앙초등학교 사이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면 잘 정돈된 초록빛 뜰 위에 한옥으로 지은 '최명희문학관'이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다. 초록빛 뜰을 따라 입구로 들어서자 아담한 마당에서 깔깔대며 딱지치기에 연신 몰두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마침 문학관에서는 올 추석을 맞이해 추억의 딱지치기 놀이와 최명희 서체 따라 쓰기 등 아담한 규모의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문학관 담당직원인 정성혜씨는 "하루 관람객 수가 200여명 정도 되는데 평일에는 학생들이 대부분이고 휴일에는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며 "추석을 맞이해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는데 관람객들의 반응이 무척 좋다"고 말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마당을 지나 문학관 실내로 들어서니 최명희 작가의 저서, 친필이 담긴 책과 편지, 다양한 유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특히 친필이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담긴 원고와 '문방오우'인 만년필과 원고지만을 고집했던 그의 성품과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최명희 작가는 '혼불' 작가 후기에 '나는 원고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날렵한 끌이나 기능 좋은 쇠붙이를 가지지 못한 나는, 그저 온 마음을 사무치게 갈아서 손끝에 모으고 생애를 기울여 한마디 한마디 파나가는 것이다'라고 기록한 것만 봐도 그가 소설 '혼불'을 만드는데 기울인 정성을 짐작할 수 있었다.

문학관 좀 더 안쪽으로 들어서니 작가의 서체를 따라 쓸 수 있도록 필기구도 준비되어 있었다.

서체 따라 쓰기와 손편지 작성 행사에 참여한 유미경 씨(37세, 교사)는 "최명희 작가를 떠올리며 서체 쓰기와 엽서 쓰기에 참여하니 기분이 남다르다"며 "평소 컴퓨터 게임에만 급급해 하던 아이들도 붓펜을 통해 작가의 서체를 따라 쓰거나 엽서쓰기, 딱지치기를 하면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최명희문학관'에서는 매월마다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월례문학세미나를 열어 최명희 단편소설과 미완성 장편소설, 수필과 칼럼, 강연록 등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1년에 4~5번 정도 문학기행을 열고 있으며 저명한 문인들을 초청해 강연회도 열고 있다.

최명희 문학관의 후문으로 나가 초록빛 나뭇잎 사이사이 노랗게 물들은 은행나무들이 나란히 심어진 '최명희 길'이 나온다. 가을의 청취를 느끼며 이 길은 100미터쯤 걸으면 '최명희 작가의 생가 터'도 볼 수 있다. 지금은 콘크리트가 깔려 기념 비석이 자리를 잡아 조금은 쓸쓸함이 묻어났다.

비록 최명희 작가는 작고하고 쓸쓸한 생가만 남았을지라도 그의 문학만큼은 오늘도 우리와 함께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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