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일보 2009-01-22] 설 맞이 행사 다채롭게 진행

설 맞이 행사 다채롭게 진행

2009년 01월 22일 (목) 15:26:50 김상기 s4071@naver.com

신원(新元), 혹은 원일(元日)이라고도 하는 정월 초하루는 일 년이 시작되는 새해의 첫날이니 명절 중의 명절이요, 날 중의 날이다. 세시풍속으로는 설날 아침에 설빔을 입고 조상들께 절을 올리는 차례를 지냈고, 일가친척과 이웃어른들께 세배를 드리며, 서로의 행복과 복을 기원하는 좋은 말들로 덕담을 나누는 풍습이 있었다.

맷돌

굴렁쇠

설날의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떡국이 있으며 윷놀이, 연날리기, 널뛰기, 팽이치기와 같은 민속놀이를 즐겼다. 그리고 복을 많이 들어오게 해달라는 의미의 복조리 걸어두기, 야광귀가 자신의 신발을 신지 못하도록 방안에 들여놓는 야광귀 쫓기 풍습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세시절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세시풍속들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시간으로 각 단체가 마련한 행사들을 짚어봤다. 전통문화와 더불어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고, 옛 선조들의 나눔의 의미까지 되새겨볼 수 있어 더욱 뜻 깊은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 국립전주박물관

도량형 기구

도량형

국립전주박물관은 24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설ㆍ정월 대보름맞이, 2009년 작은 문화축전’을 개최한다. 25일부터 27일까지는 한복을 입고 입장하는 가족에게 소정의 기념품도 증정한다.

제기차기, 연날리기, 널뛰기, 팽이치기, 윷놀이 등의 전통민속놀이와 소원문 쓰기, 선조들의 생활도구(맷돌, 절구, 저울, 되, 말, 자, 지게 져보기 등)체험이 행사기간 내내 펼쳐진다.

문화체험관의 시민갤러리에서는 남원시 산동면 부절마을 어른들이 농한기에 손수 만든 계란꾸러미, 짚신, 삼태기, 맷방석, 돼지모형, 닭 둥우리 등 120여점의 짚ㆍ풀 민속공예품이 전시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종이딱지치기(접어보기), 동전던지기, 비석치기, 사방치기 등의 추억의 놀이를 마련했고 장구, 꽹과리, 북, 징 사물놀이 기구체험과 사물놀이 복장도 입어 볼 수 있다. 문의 223-5651.

□ 전주역사박물관

설행사

지게 져보기

전주역사박물관에은 25일부터 27일까지 ‘설맞이 세시풍속 한마당’을 마련했다.

윷놀이, 허리줄다리기, 투호놀이, 제기차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놀이체험’이 하늘마당에서 계속 진행된다.

투호놀이

풍물놀이

또, 행사기간 중 박물관 방문객에게 선착순으로 즉석사진을 찍어 주는 ‘가족사진촬영’이 1층 로비에서 실시되고, 모형을 이용해 설 차례상을 차려보는 체험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특별행사로는 집안의 가훈이나 새해소망을 서예가가 직접 써주는 ‘가훈 써주기’ 행사가 27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로비에서 진행된다.

이와 함께 특별가족영화로, 25일에는 ‘식객’, 26일에는 ‘천년학’, 27일에는 ‘우리 생애의 최고의 순간’이 각각 매일 오후 2시에 녹두관에서 상영된다. 문의 228-6485.

□ 전북도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은 설 당일인 26일만 휴관하고, 나머지 기간은 정상 개관한다.

주말에 계속 진행되는 영화 상영은 24일 ‘찰리와 초콜릿 공장’, 25일 ‘미스 포터’가 예정대로 상영되며, 27일에는 ‘말아톤’을 감상할 수 있다.

상영시간은 오전 10시30분과 오후 1시 및 3시30분 등 각각 3회씩이다.

이 기간 동안 미술관은 특별행사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술공연을 마련했다.
마술공연시간은 오후 2시와 4시, 각각 2회씩 실시된다. 문의 220-0097.

□ 전주전통문화센터
전주전통문화센터는 ‘희망과 꿈을 나누는 설’ 행사를 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소원문 쓰기’와 ‘재미로 보는 윷점’이 센터 로비 앞에서 진행된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널뛰기, 굴렁쇠 등 다양한 전통민속놀이를 놀이마당에서 즐길 수 있으며 다듬이, 맷돌, 절구통 등의 전통생활기구도 체험해 볼 수 있다.

특히 오후 1시부터 4시까지는 방패연, 가오리 등의 연 만들기와 한지제기 만들기 등의 ‘한지체험’(유료)을 할 수 있다.

오후 4시부터는 한벽극장에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천국의 아이들, 마다가스카 등의 영화가 상영된다. 별도로 25일과 26일에는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재미로 보는 컴퓨터 사주’, 오후 3시부터는 ‘대박기원 한벽예술단 공연’이 센터 혼례마당에서 진행된다. 26일 오후 2시부터는 전통문화센터 방문객에게 복을 기원하는 떡국도 나눠 줄 예정이다. 문의 280-7042.

□ 최명희 문학관
최명희 문학관은 24일부터 정월대보름인 다음달 9일까지 ‘설ㆍ정월대보름, 맑은 청수 한 대접’ 행사를 진행한다.

먼저,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1년 뒤에 받는 나에게 쓰는 편지 - 문학관은 타임캡슐’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원고지에 수신인을 자신으로 하고 올 한 해의 계획과 다짐이 담긴 편지를 쓰면, 한 해가 저물어가는 12월26일 그 결과물을 발송해주는 것.

소설 ‘혼불’에 나와 있는 정월대보름 관련 자료를 발췌해 관람객에게 배포하는 ‘혼불로 알아보는 설과 정월대보름의 민속’, 최명희의 글씨를 직접 따라 쓰는 ‘최명희 서체 따라 쓰기’, 그리운 사람에게 엽서를 쓰면 문학관이 대신 전해주는 ‘엽서쓰기’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문의 284-0570.

□ 전주한옥생활체험관, 전주한방문화센터, 전주전통술박물관, 전주공예품전시관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는 24일 아시아이주노동자와 이주여성들만을 위한 행사를 연다.

오전 11시에 시작되는 행사에서는 가래떡 썰기, 만두 빚기 등의 체험활동과 떡국 등 음식나누기, 우리의 놀이와 아시아 각국의 전통놀이를 즐기는 시간, 장기자랑 등이 진행된다.

전주전통술박물관은 24일 오후 2시부터 기획전시관에서 ‘아극돈의 봉사도를 통해 본 궁중 문화와 술’을 주제로 전시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5일과 26일은 한옥생활체험관, 한방문화센터, 전통술박물관 공동주관으로 체험과 음식 나눔, 길놀이 등이 다채롭게 꾸며진다.

한방문화센터에서는 이 기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한과만들기, 떡메치기가 진행되고, 전통술박물관에서는 소주꼬리 내리기 시연과 청주 시음 등의 행사가 같은 시간대에 이어진다.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설 연휴 휴일 없이 윷점으로 보는 운세, 제기차기 대회, 가족단체 줄넘기 대회, 군고구마 나눠먹기, 솟대와 장승 만들기 등의 행사가 민속마당에서 계속 이어진다.

특히 기획관에서는 전주대학교 RIS사업단이 주최하는 전주한지사랑 바자회가 열려, 질 좋은 한지관련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