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일보 2009-09-18] 전주 정신 소설문학 바탕의 의도

“강하고 올곧은 자존심을 본질로 한 전주정신은 그동안 천년의 역사가 대변해 왔습니다. 하지만 졸부 황금만능주의가 급팽창하면서 전주의 정신이랄 수 있는 왕도정신과 선비정신의 가치관이 급속히 상실감을 맞고 있습니다. 소설은 본래 위기의 산물로 나타나 위기극복을 통해 자기발전의 길을 밟아 온 문학 장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당분간은 소설문학 바탕에 전주의 소재들이 의도적으로 제고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잠시 잃어버린 전주정신을 되찾는데 소설이 일조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소설을 통한 전주 정신 부활에 있어, 이 지역은 충분한 역사적 소재와 지형적 환경을 내포하고 훌륭한 꺼리를 제공해 드릴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한국소설가협회 가을 세미나가 지난 18일 ‘전주정신, 소설문학 바탕의 의도’라는 주제로 전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사)한국소설가협회 정연희 이사장을 비롯한 소설가협회 관계자 90여명이 전국에서 행사에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김상휘 전북소설가협회장은 전주 정신의 강한 기운들을 되새겨 보고, 이를 통해 소설문학의 다양한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내용의 발제문을 발표했다.

후백제의 시조 견훤대왕과 조선왕조의 개국자 태조 이성계, 근대 역사의 선봉자 정여립, 전봉준 장군을 일일이 열거하며 이처럼 거대한 왕도의 꿈을 품은 인물과 올곧은 선비정신으로 새로운 세계를 열고자 했던 강한 기운들이 전주 곳곳에 산재되어 있음을 알렸다.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황금만능주의에 전주 정신이 변형돼가고 있는 작금에 소설가의 명예를 안고 삶을 영위하고 있는 우리 지역 소설가들에게 소설가협회의 이번 행사는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미나를 마친 이들은 다음날까지 경기전, 전동성당, 오목대, 승광재, 전주향교, 전통문화센터 등 한옥마을 일대를 둘러보고 판소리 공연을 감상하는 등 전주를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