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중일보 2009-10-07] 빨간 펜 시 낭송회, 훈민정음 강연 등 가을 맞아 풍성

빨간 펜 시 낭송회, 훈민정음 강연 등 가을 맞아 풍성

사색의 계절 가을을 맞아 한옥마을 곳곳에서 낭만의 문학 향연이 펼쳐진다.

첫 일정은 8일 오후 2시 혼불문학공원에서 전주유일여고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시비비(是是非非) 빨간 펜 시 낭송회'.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미리 제출한 습작품에 기성 시인과 작가가 빨간 펜으로 첨삭을 한 뒤 참가학생과 시인 그리고 작가가 함께 모여 이전 작품과 수정된 작품을 비교해 가며 퇴고를 하고 완성된 작품을 낭독하는 유익한 시간으로 진행된다. 빨간 펜 첨삭은 문신 시인과 최기우 극작가가 맡았으며 각각 '여고생 최명희의 글쓰기'와 '내 안에서 꽃잎 피어나는 소리'를 주제로 특강을 마련한다.

다음날인 9일에는 오후 2시 최명희문학관 비시동락지실에서 윤석민 전북대 교수를 초청해 '훈민정음(訓民正音), 새로운 세상을 열다'를 주제로 초청강연을 펼친다.

이는 훈민정음의 아름다운 역사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으로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강연이 끝난 후에는 참가자 중 15명을 선정해 전주목판서화체험관에서 '훈민정음 목판 인쇄 및 책 만들기 체험'을 갖는다. 한편 윤석민 교수는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문학박사를 취득했으며 저서로는 '쉽게 읽는 선가귀감언해' '쉽게 읽는 중각두시언해' '쉽게 읽는 경민편언해' '쉽게 읽는 용비어천가' 등이 있다.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청소년 역사소설 '에네껜 아이들'(푸른책들)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문영숙 작가를 초청해 '메마른 땅에서 부르는 희망가, 에네껜 아이들'을 주제로 문학강연을 마련한다. 지난 2006년 어느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멕시코로 이민 간 조선인들의 역사를 깊이 알게 된 작가는 절망뿐인 환경에서 희망의 씨앗을 심었던 그들의 애환을 담아 3년의 집필 기간을 보내고 '에네껜 아이들'을 탄생시켰다. 이번 강연에서는 이 작품을 주축으로 한민족의 참 역사와 아픈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문영숙 아동문학가는 동화 '엄마의 날개'와 '무덤 속의 그림' 으로 각각 제2회 푸른문학상과 제6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나야, 나 보리' '아기가 된 할아버지' '날아라, 마법의 양탄자' '일어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