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일보 2010-11-23] 최명희문학관, '혼불 읽고 또 읽고' 10번째 시간

작성시간 : 2010-11-22
송근영 기자

한국인의 역사와 정신을 생생하게 표현함으로써 한국문학의 수준을 한차원 높였으며 우리말을 생생히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소설 ‘혼불’.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전북대 교수)이 매월 진행하는 혼불 읽기 프로그램의 11월 시간이 마련된다. ‘이진숙 선생님과 함께 하는 혼불 읽고 또 읽고’ 열번째 시간.

오는 26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진행된 이 프로그램의 이번 11월에는 ‘혼불’ 제9권을 읽고, 가슴에 남는 부분을 낭독 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으로 꾸려진다.

아홉 번째 혼불은 ‘종이꽃 그늘’이란 제목으로 시작하고 된다. 그늘을 이야기하는 장면 역시 사뭇 종교적이라서 인상이 깊다. 책의 내용은 강호가 산속 깊은 호성암을 찾아가니 때는 초파일을 며칠 앞두고 있었다. 도환 스님은 마침 연등행사에 쓰일 종이꽃을 만들고 있었다. 연등이 공중에 걸리면 고대광실 치솟는 대갓집의 처마 끝에 매달인 소원부터, 시궁창 속에서 가슴이 벌어지는 나무토막의 진액이 토해내는 소원에 이르기까지, 사바 예토의 진흙밭에 연꽃같이 피는 소원의 등불들을 부처님은 일일이 다 살피실 것이다.

이처럼 소설 ‘혼불’은 시대의 물살에 더내려가는 쭉정이가 아니라 진정한 불빛같은 알맹이를 담고 있는 말의 씨를 표현하고 있다.

매월 넷째 주 금요일 오전에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혼불’을 읽은 분들에겐 “한 번 더 읽어보자"고, 아직 읽지 않았거나 도전했다 포기하신 분에겐 "기어이 한 번 읽어보자"고 권하는 아주 특별한 시간이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되어 매월 열리는 프로그램이지만 지난달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며 책이 없어도 최명희 문학관에서 빌려준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미리 신청을 하는 편이 좋다. 문의 284-0570. /송근영기자·s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