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매일신문 2011-02-08] 영원한 ‘혼불’의 숨결, 치밀하게 음미하다

매체: 전북매일신문
날짜: 2011년 2월 8일
제목: 영원한 ‘혼불’의 숨결, 치밀하게 음미하다
담당: 장라윤




“나는 일필휘지(一筆揮之)란 걸 믿지 않는다. 원고지 한 칸마다 나 자신을 조금씩 덜어 넣듯이 글을 써내려갔다.”

최명희 작가가 생전에 밝힌 한 구절이다. 최씨는 "살아있는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혼불이 있다"고 했고, 그것이 그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하는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작가의 숨결을 고스란히, 그리고 좀 더 세밀하게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문학사의 영원한 기념비적 작품인 '혼불'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진행했던 최명희 문학관(관장 장성수 전북대 교수)의 혼불 '읽고 또 읽기'를 올해는 한층 강화해 '혼불, 그 한마디'를 주제로 진행한다.

최명희문학관, 혼불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 프로그램은 올해 2월부터 오는 12월까지 매월 넷째 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문학관 비시동락지실(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작가가 17년 동안 혼신을 다해 10권 원고를 완성해냈던 시간처럼 독자들도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도록 순수한 독서토론을 비롯해 『혼불』을 읽어 갈 예정이다.

또한 매월 우리말.설화.명절.음식.고사성어.사랑이야기 등 각 권에 해당하는 작은 주제를 설정, 「혼불」을 읽어낼 계획이다.

「혼불」을 읽은 독자에게는 치밀한 읽기로 감동을 되새길 수 있고, 「혼불」예비 독자는 작가 최명희와 소설「혼불」을 알아가는 재미와 함께 당대 서민들의 풍속사를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새롭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오는 25일 오전 10시 첫 번째 시간으로 참가자들이 「혼불」 독서의 방법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독서지도사 이진숙 씨(전 고교 교사)가 주 강사로 참여한다. 이진숙 씨는 최명희 작가 말을 빗대 "작가 최명희는 「혼불」이 진주목걸이라면 자신은 진주알을 연결해주는 끈에 비유했다"라며, "「혼불」을 읽는 우리는 작가가 엮어 낸 진주목걸이로 외면은 물론 내면까지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며, 이 시간을 통해 나를 찾고 우리를 세울 수 있기를, 혼불을 피워내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나, 희망자는 전날까지 신청해야 한다. 문의(063)284-0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