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일보 2011-02-08] 최명희문학관, 12월까지 '혼불, 그 한마디' 프로그램 마련

고 최명희 작가는 조선말 남원지역 양반집안과 상민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면서 양반가의 몰락 과정과 3대째 종가를 지키는 며느리의 애환을 그린 대하소설 ‘혼불‘(10권)을 17년 동안에 걸쳐 완성해냈다.

대작이 주는 의미는 그러하다. 한 집안에서 몇 대에 걸쳐 일어나는 의식의 성장과 발전, 사회변천과정을 풍속과 대비하며 그리고 있어 시대상을 반추해낸다.

하지만 쉽고도 말랑말랑한 현대 단편소설의 독서습관에 길들여져 있어10권이라는 방대한 대하소설을 읽기란 쉽지 않다.

귀에 설익은 질박한 전라도 사투리의 대화글로 향토색이 짙어 선뜻 이해하기 힘들었던 ‘혼불’ 읽기를 최명희문학관(관장장성수)이 읽기 쉽도록 돕는다. ‘혼불, 그 한마디’프로그램.

오는 25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12월까지 매월 넷째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한 달에 한번 11차례 마련된다.

소설 ‘혼불’을 읽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이진숙 독서지도사가 함께한다.

첫 번째 시간인 오리엔테이션에는 혼불의 독서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걸로 시작해 혼불에 실린
우리말. 혼불 속 설화, 최명희 작가 조명, 혼불 속의 한옥마을 등의 문학기행, 혼불에 그려진 명절과 추
억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또 혼불에 묘사된 음식, 혼불 속 속담과 고사성어, 혼불 속 사람이이기, 마지막 시간에는 혼불의 한구
절 시처럼 읽기로 마무리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혼불을 통해 작가 최명희와 혼불을 느끼고 지역의 명
소를 비롯해 우리의 것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될 시간으로 채워진다.

한편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이 문학관 입구에 아주 작고 좁고 낡은 책장을 마련하고 헌책을 채워나간다. ‘문학인과 돌려 읽는 헌책’ 사업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전라북도 문학인들의 서가에 꽂혀 있는 오래된 책을 기증 혹은 판매 의뢰 받아 관람객에게 판매한다.

이 작지만 큰 책장은 현재 기명숙(시인), 김병용(소설가), 김종필(아동문학가), 문신(시인), 서철원(소설가), 안도현(시인), 오창렬(시인), 최기우(극작가), 등의 문인이 참여했다.

시인과 작가의 흔적이 담겨 있을 그 책들은 누군가에게 더 귀하게 읽힐 수 있을 것이란 믿음으로 지역의 시인과 작가들이 기증해 준 것으로 각각의 책은 제공해 주신 문학인의 이름과 약력을 적은 쪽지가 담겨 있어 의미를 더한다.

작가들의 소중한 책을 소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문의는 284-0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