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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터넷뉴스 2010-10-07]가람시문학상 이서령씨, 최명희소설문학상 이솔씨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13-01-06 17:50
조회
2621

매체: 시사인터넷뉴스
날짜: 2010년 10월 7일
제목: 가람시문학상 이서령씨, 최명희소설문학상 이솔씨
출처: http://www.sisajb.com/default/index_view_page.php?board_data=aWR4JTNEOTkyOSUyNnN0YXJ0UGFnZSUzRDAlMjZsaXN0Tm8lM0QzJTI2dG90YWxMaXN0JTNEMTQ=||&search_items=cGFydF9pZHglM0QxMjc=||
쓴이: 김진구 기자




가람시문학상 이서령씨, 최명희소설문학상 이솔씨

혼불기념사업회-전북대신문사 공동주관

2010년 10월 07일(목) 08:04 [(주)전북언론문화원]

전국의 고교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공모전 중 국내 최대 규모로 전북대신문사와 혼불기념사업회의 공동 주관으로 진행된 2010 최명희 소설문학상과 가람 이병기 시문학상 수상자가 결정됐다.

고등부와 대학부에서 총 215명이 참여해 총 546편의 작품이 출품된 이번 대회에서는 최명희 소설문학상 대학부 수상자로 ‘공포증’이라는 작품을 출품한 이솔(서강대 4년)씨가 선정됐고, 고등부에서는 당선작 없이 장효정(고양예고)양의 ‘큐브’라는 작품이 가작에 선정됐다.

또한 가람 이병기 시문학상 수상자로는 대학부에 ‘신 거미 인간’이라는 작품을 출품한 이서령(서울예대)씨와, 고등부에 ‘바닥’이라는 작품을 선보인 정선아(전남여고)양을 각각 선정했다.

전북대는 6일 오후 2시 대학본부 총장실에서 시상식을 갖고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대학부 소설 수상작인 이솔씨의 ‘공포증’은 의식의 내면을 추구하면서 의미의 형성과 과정의 탐구가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가를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고등부 가작인 ‘큐브’는 소설의 여건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만 허구에만 치중해 중량감을 돋우어 내지 못해 당선작으로 선정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대학부 시 수상작인 이서령씨의 ‘신 거미 인간’은 재건축 현장의 노동자들을 통해 우리 모두의 삶의 현실을 날카롭게 표현해 내는데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고등부 수상작인 ‘바닥’은 구두수선집의 한 인물에 대해 새로운 눈으로 바라본 수수함과 따뜻한 인간적인 정을 객관적으로 잘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서 서거석 총장은 “올해로 10년째 이어져 온 청년문학상은 전북대가 배출한 소설가 최명희 선생과 가람 이병기 선생의 아름다운 문학정신을 계승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뜨거운 경쟁을 거쳐 영광을 안으신 수상자 여러분께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문학계 동량으로 성장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회는 1955년 전북대신문 창간 1주년을 기념하게 위해 시와 논문을 공모했던 ‘학생작품 현상모집’이 모태가 돼 2001년부터 시작된 대회로, 총 상금 규모가 650만원으로 전국 대학 문학상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문학상이다.

전북대 출신이자 시조시인인 가람 이병기 선생의 시혼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 부문을 독립시켜 ‘가람 이병기 청년시문학상’을 새롭게 만들었고, 소설 부문도 특화시켜 ‘최명희 청년 소설문학상’으로 이름 붙였다.

다음은 각 부문별 수상자 수상소감이다.

# 대학부 시 당선자 이서령(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 1학년)

"언어의 붓길을 갈고 닦겠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버스를 기다릴 때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잠시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여름 내내 집 근처 도서관에서 카프카를 읽었습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같은 시를 쓰고 싶었으나 늘 태작이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품고 있을 즈음 시어가 가을하늘처럼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병기 선생님의 이름으로 주어진 이 상이 제가 쓰는 작품들의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 문학인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을때까지 구름보다 푸르고 넓은 마음으로 습작하고 또 습작하겠습니다.

오늘도 과제와 책들 속에서 하루가 빠르게 지나갑니다. 늘 저에게 책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시는 아버지 그리고 이 소식을 듣고 저보다 기뻐해주시는 사랑하는 어머니 저를 위해 항상 기도해주시는 할머니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부족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단점보다 장점을 꺼내어 보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도 감사인사 올립니다. 고추잠자리가 수 놓은 하늘 속 같은 시 한편을 띄우는 시월입니다. 앞으로 누구보다 치열하게 문학과 싸우고 노력하는 시인이 될 수 있도록 제 언어의 붓길을 갈고 닦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대학부소설 당선자 이솔(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4학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공포증>은 어떤 소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온갖 소음으로 가득찬 방에서 눈을 뜬 인물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사물들 사이에서 천천히 잠에서 깨어나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어쩌면 잠에서 깨어난다는 것은 기억을 되찾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기억이란, 단순히 지나간 과거의 집적이 아니라 사건과 사물에 어떤 주석을 붙여내는 일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사물을 평면적인 것으로 머무르도록 놓아두지 못하고 병적으로 의미를 덧붙이는 행동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즉 그 행동 자체는 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지를 묻는 것 또한 주석을 붙이는 ‘습관’의 일종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글자 하나하나에 주석을 매달아내는 습관이 보편적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백지에 대한
공포감이 비롯됩니다. 단 한 단어조차 의식하지 않고는 적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얼굴 없는 타인들에게 지나치게 친절하다는 것. 사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경계는 늘 위태롭고 막막하기만 합니다.

부족한 글이 부끄럽습니다. 모자란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해주신 것에는 더 노력하라는 의미가 또다시 주석처럼 덧붙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등부 시 당선자 정선아(전남여고)

시는 쓰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지만, 제가 쓴 시에 누군가 공감하고 위안 받을 수 있다면 더 없이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좋은 글을 쓰는 시인이나 작가가 되는 삶은 타인의 삶에 창문 하나를 열어주는 삶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글은 지어내는 게 아니라 삶의 경험과 애정이 녹아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람 이병기 문학상에 공모한 작품들도 모두 저희 집 근처에서 태어난 것입니다. 주말마다 북적거리는 경마장 풍경이나 사거리에 있는 구두수선집. 어느 곳 하나 안쓰러운 마음 가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마음의 문만 열고 바라보면, 모두 소재이며 삶의 치열함이 깨달음으로 다가오는 것들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이 가는 이웃은 아무래도 저희 엄마 아빠와 닮은 얼굴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받고 외롭지만 민들레처럼 환하게 웃음지으며 희망을 만들어가는 소시민들. 저는 저의 집이 좌판을 즐비하게 깔아놓은 시장 곁인 걸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고등부 수상자를 한 명 뽑는다는 공고에 마지막까지 주저했습니다. 가람이병기 선생님의 명성으로 주어지는 귀한 상을 제가 감히 탐할 수 있는 것인지도 망설여지는 이유였습니다. 워낙 작품을 잘 쓰는 학생들이 많은 요즘 제 작품이 행여 부족하여, 수작들 사이에서 내처지지는 않을까. 심사위원들께서 제 작품을 보고 비웃지는 않으실까,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수상했다는 연락을 받고도 믿기지 않아 한참동안이나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습니다.

부족한 제 시를 눈여겨 봐주시고, 이렇게 과분한 상을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희망과 용기로 저를 다독여주시는 엄마와 아빠께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끝으로, 저를 이만큼 이끌어주신 최금진 선생님께도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고등부소설 당선자 장효정(고양예술고등학교 2학년)

“다시 타오른 문학의 미풍, 놓치 않겠습니다.”
제 오랜 소원 중에 하나가 수상소감을 쓰는 것이었는데, 막상 이렇게 쓰려니까 며칠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새벽까지 노트북에 손을 올리고 한참을 생각하다보니 어렸을 때부터의 기억이 하나하나 떠올랐습니다.
초등학생 3학년 때, 저는 몸속에 불씨 하나를 품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제가 스케치북에 쓴 시와 동화들을 책으로 엮어주셨는데, 그 책을 받아드는 순간 제 몸 속으로 무언가 뜨거운 것이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몸 어느 한 구석에 턱 박혔습니다.
써낸 글을 인정받지 못해 좌절을 하고 연필을 내려놓을 때면 불씨는 빠르게 재로 변했습니다. 꽤 오랫동안 차갑게 식어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끝까지 그것을 포기하지 못한 것은, 다시 타오르리라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그 믿음 때문에 저는 다시 연필을 잡았고 그로 인한 미풍이 불어오면 불씨는 서서히 살아났습니다.
수상소식을 듣자마자 불씨는 제 뺨과 함께 발갛게 달아올랐습니다. 제 믿음과 저를 지켜봐 주시는 모든 분들의 믿음이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미숙한 글을 눈 여겨 봐주신 심사위원님들, 다시 한 번 타오를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자만하지 않고 더욱 성숙해질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모자란 저를 항상 보듬어주시는 박정란 실기선생님, 영원한 단짝 민영언니, 마음 넓은 문우 희원이, 미운 정 고운 정 고양예고 문창과 4기 그리고 저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 세상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사랑하는 엄마아빠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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