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전주방송총국 2013-03-08]뉴스9_ 낭독의 발견, 혼불 읽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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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KBS전주방송총국
날짜: 2013년 3월 8일
제목: [뉴스9] <문화가현장>낭독의 발견, 혼불 읽는 사람들
출처: http://jeonju.kbskorea.net/news/news_01_01_view.html?no=3162397&find_date=20130308
쓴이: 오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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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북지역 문화예술계에서 펼쳐지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고 최명희 작가의 대하소설 ''''혼불''''을 읽으며 낭독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을,

오중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V.E 문화가 현장(더블 에펙트)

<''''혼불'''' 읽는> 사람들

<리포트>

대하소설 ''''혼불''''.

남원을 무대로 조선 양반가의 몰락과 종갓집 며느리 3대의 애환을 담았습니다.

최명희 작가는 암 투병을 하다 결국 소설을 마치지 못하고 15년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화면전환)---------

여기는 최명희 문학관입니다.
안에서 누군가 책을 읽는 소리가 들리는데요, 제가 직접 들어가 보겠습니다.

사람들이 책을 펴고 읽습니다.

양지 바른 언덕배기 기슭으로 올라가 마른 잔디 위에 눕거나 앉아서 물이 흐르는 시내를 굽어보곤 하였다.

눈으로만 봤던 구절들을, 감정을 섞어 소리내어 읽다 보면 누구나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됩니다.

<인터뷰> 김정순 / 전주시 송천동

<그 인물이 되어서 내가 읽을 수 있는 거요.
연극에서 배역을 맡으면 그 배역에 빠지는 것처럼 그런 것들도 있더라고요.>

그 꽃은 겨운 봄의 익은 바람이 불면 저 홀로 날아서 운동장으로 푸른 시냇물로 무덤 위로 소리없이 내려앉았다.

풍요롭고 화려한 도시 생활보다, 느리고 따분할 것 같은 낭독의 재미가 텅 빈 마음을 더 채워주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인터뷰> 이경희 / 전주시 삼천동

<책을 읽게 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그러면서 덮고 나면 뭔가 제 안을 채우는 것 같은 뿌듯함이 느껴졌어요.>

책 속에 갇혀있던 말과 말이 봄날,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훨훨 살아서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KBS뉴스 오중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