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41 - 가을이 깊어진다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09-02 11:30
조회
717
달빛이 형광으로 찍힌 것 같던 박꽃들이 이울어
둥그렇게 달덩이로 떠오를 무렵이면,
밤사이 뜰에는 찬 이슬이 내리고,
하늘은 물속으로 가라앉아 가을이 깊어진다.
펄럭.
귓가에 지는 오동잎 소리
「혼불」 5권 36~37쪽
문학관 앞 대추나무에 대추가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달달한 갈색으로 물드는 걸 보니 어느새 가을이 다가온 모양입니다. 갑자기 차가워진 바람에 놀라 떨어진 잎사귀에 걸음을 늦추는 계절. 검은 구름이 걷히면 높게 펼쳐질 파란 하늘이 기다려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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