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40 - 별이 총총한 밤하늘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08-26 15:53
조회
807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곰방대 연기를 뱉어 냈다.

연기는 모깃불에 섞이어 흩어진다.

그것에 가리워져 하늘 한복판으로 흐르는

은하수가 더욱 아득해 보이는데,

그 반공으로 검은 능선을 뚜렷하게 긋고 있는

노적봉 수풀에서 쏙독 쏙독 쏙독

칼로 무를 써는 것 같은 쏙독새의

목쉰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혼불」 4권 128쪽





한차례 태풍이 지나가면 초록빛 여름은 물러나고 성큼 가을이 다가올 것 같습니다. 시끄럽게 귓가를 맴돌던 매미소리와 모깃불을 방패 삼아 즐기던 밤하늘이 벌써 그리워지는데요. 조금씩 선선해지는 바람을 느끼며 노랗게 쏟아질 가을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전체 90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798
필록 747 - 높은 향기를 뿜어야만 국화
최명희문학관 | 2021.10.14 | 추천 0 | 조회 635
최명희문학관 2021.10.14 0 635
797
필록 746 - 국문가
최명희문학관 | 2021.10.07 | 추천 0 | 조회 791
최명희문학관 2021.10.07 0 791
796
필록 745 - 음력 시월 초순
최명희문학관 | 2021.09.30 | 추천 0 | 조회 937
최명희문학관 2021.09.30 0 937
795
필록 744 - 보름달
최명희문학관 | 2021.09.23 | 추천 0 | 조회 850
최명희문학관 2021.09.23 0 850
794
필록 743 - 말에 정령이 붙어 있다
최명희문학관 | 2021.09.16 | 추천 0 | 조회 660
최명희문학관 2021.09.16 0 660
793
필록 742 - 푸른 청공에 뜬 뭉게구름
최명희문학관 | 2021.09.09 | 추천 0 | 조회 807
최명희문학관 2021.09.09 0 807
792
필록 741 - 가을이 깊어진다
최명희문학관 | 2021.09.02 | 추천 0 | 조회 716
최명희문학관 2021.09.02 0 716
791
필록 740 - 별이 총총한 밤하늘
최명희문학관 | 2021.08.26 | 추천 0 | 조회 807
최명희문학관 2021.08.26 0 807
790
필록 739 - 올바른 이름
최명희문학관 | 2021.08.19 | 추천 0 | 조회 847
최명희문학관 2021.08.19 0 847
789
필록 738 - 조국 광복, 자주 독립
최명희문학관 | 2021.08.12 | 추천 0 | 조회 969
최명희문학관 2021.08.12 0 969
메뉴
error: 콘텐츠가 보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