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천필만필(공지사항)

고(故) 박중순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07-05-15 21:33
조회
3106



슬프고 아픈 소식입니다.
삭령(朔寧) 최씨 12대 종부(宗婦) 박증순 할머니(93)가 15일 새벽, 돌아가셨습니다.

18세 전남 보성에서 시집와 평생을 이 곳에서 살아오며 한국전쟁 때 남편을 잃고 홀로 6남매를 키운 분이십니다. 할머니는 자식들이 서울 등으로 수 차례 모셔가려 했을때에도 “종갓집을 지켜야 한다”며 떠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요.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관련기사: 전북일보

소설 '혼불' 배경 삭령 최씨 종가 화재
남원 사매 서도리 노봉마을 12대 종부 박중순 할머니 숨져
임상훈(axiom@jjan.co.kr) 입력 : 07.05.


15일 불이 난 남원 사매 서도리 노봉마을 삭령 최씨 종가에서 소방대원들이 전통을 제거하고 있다.
15일 불이 난 남원 사매 서도리 노봉마을 삭령 최씨 종가에서 소방대원들이 전통을 제거하고 있다.


최명희의 소설 혼불의 배경인 남원시의 삭령 최씨 종가에서 15일 새벽 불이 나 집을 지켜 오던 12대 종부가 숨지고 건물 일부가 불에 타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삭령 최씨 종가는 최명희가 남원지역 양반가의 몰락과정과 3대째 종가를 지켜 온 며느리의 애환을 17년에 걸쳐 써 온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이 된 곳으로 유명하다.

이날 화재는 새벽 1시 10분께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노봉마을 삭령 최씨의 종가에서 화재가 발생, 목조 기와 건물 5채 중 1채를 태운 뒤 1시간 반 만에 진화됐다.

화재 발생 후 종부인 박증순 할머니(93)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박 할머니는 친척인 80세 박모 할머니 단 둘이서 살아오고 있었으며 불이나자 80세 박 할머니는 서둘러 피해 변을 면했으나, 종부인 박 할머니는 옆방에서 잠을 자고 있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부엌과 숨진 박 할머니가 자던 방에서 불길이 솟았다는 80세 박 할머니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불에 탄 건물은 종가의 5채중 한 가운데에 있는 본채로, 경찰 추산 피해액이 2900만원으로 잡고 있으나 단순 피해액을 넘어 100년이 넘은 데다 소설의 소재가 된 문화자산임을 감안할 때 값으로 매기기 어려울 것 같다.

최명희 문학관 최기우 기획실장은 “최명희 선생이 혼불을 집필하면서 이곳을 자주 찾았고, 어렸을 때 방학이면 이곳에서 놀기도 했다는 말을 생전에 들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세계일보

소설 ''혼불'' 배경남원 종갓집 불

mb0516-1-1001.jpg고(故) 최명희 작가의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지인 종가에서 불이 나 소설 속 주인공의 모델인 맏며느리가 숨졌다. 15일 오전 1시10분쯤 전북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노봉마을 삭령 최씨 종가에서 불이 나 12대 종부 박모(93)씨가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하고 불에 타 숨졌다. 또 박씨를 돌보고 있는 관리인 박모(80·여)씨는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날 불은 목조 기와건물 5채 중 안채 1동을 태워 29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1시간30여분 만에 진화됐다. 박씨는 “갑자기 불꽃이 ‘탁탁’ 튀는 소리가 나서 잠에서 깼는데, 부엌과 다른 방에서 불길이 솟는 것을 보고 서둘러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이 집에는 이들 두 사람만 살고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의 말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며, 전기 합선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집은 1905년에 지어졌으나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다.

이 종가는 조선시대 남원지역 양반가의 몰락 과정과 3대째 종가를 지켜온 며느리의 애환을 그린 ‘혼불’의 배경이 된 곳이며, 숨진 박씨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효원아씨’의 모델 중 한 명이라고 남원시는 밝혔다.

남원시 혼불문학관 해설사 황모(58)씨는 “할머니의 딸이 국회의원을 지냈고, 남동생이 미국 주립대학과 국내 대학 교수로 있는 등 학자 집안의 박 할머니는 학식이 많고, 종가 맏며느리로서 기품을 늘 지켰다”며 “주위 사람들이 놀러 가면 항상 반갑게 맞이하고, 교훈이 되는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고 말했다.

전주=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관련기사: 경향신문

소설 ‘혼불’ 배경 최씨종가 불타
고(故)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인 전북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노봉마을 삭령(朔寧) 최씨 종가에서 15일 새벽 불이 나 12대 종부(宗婦) 박증순 할머니(93)가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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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새벽 불이 난 전북 남원시 삭령 최씨 종가에서 소방대원 등이 진화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남원시 제공
최씨 종가는 목조 기와건물인 본채와 사랑채·행랑채·중문·삼문 등 5채로 구성돼 있으며 이날 불로 본채 84㎡가 불탔다.

함께 사는 친척 박모씨(80·여)는 “갑자기 본채에서 불꽃 튀는 소리가 나서 잠에서 깼는데 부엌과 다른 방에서 불길이 솟는 것을 보고 서둘러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이 집에는 박할머니 등 2명만 살고 있었다. 경찰은 전기합선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종부 박씨는 18세에 전남 보성에서 시집와 평생을 이 집에서 살아오며 한국전쟁 때 남편을 잃고 홀로 6남매를 키웠다. 둘째 딸은 16대 민주당 의원을 지낸 최영희씨(68)이며 아들 강원씨(63)는 서울대병원 내과 과장으로 재직중이다. 할머니는 자녀들이 서울 등으로 수차례 모셔가려 했으나 “종갓집을 지켜야 한다”며 떠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 집안은 문과 12명과 무과 14명의 장원 급제자를 배출, 남원에서는 ‘이(전주), 안(순응), 노(풍천)씨’와 함께 4대 명문가로 불린다.

혼불문학관 문화해설사인 황영순씨(54)는 “숨진 할머니는 기억력이 좋고 학식이 높아 말씀도 조리있게 잘하고 보통사람과는 확실히 달랐다”고 말했다.

삭령 최씨 종가는 구한말 남원지역 양반가의 몰락 과정과 3대째 종가를 지켜온 며느리의 애환을 그린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이 된 곳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작가 최씨는 외가인 노봉마을을 오가다 먼 친척뻘인 종부 박씨의 얘기를 듣고 소설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소설에 등장하는 ‘효원 아씨’의 모델이다.

장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리며 발인은 18일, 장지는 종가옆 선산이다.

〈남원|박용근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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