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천필만필(공지사항)

30일 오후 2시 남원 실상사작은학교, 정양 시인 문학강연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09-10-22 15:26
조회
3387

img.php?img=bea2e67908806938447266528974dc67.jpg&id=141002005년 한국도서관협회의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된 시집 『길을 잃고 싶을 때가 많았다』의 정양 시인(우석대 명예교수)이 30일(금) 오후 2시 남원 실상사작은학교에서 독자들을 만난다.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과 함께 마련한 이 날 행사는 한국도서관협회(회장 이은철) 문학나눔사업추진반이 올해 전국 13개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하는 모니터링 문학활동 프로그램의 일환. 모니터링 문학활동 프로그램은 우수문학도서에 선정된 문인들이 지역의 보급처를 방문해 글짓기 방법과 글쓰기 평가, 작품낭독회, 문학영상 상영 및 문학난장 토론을 진행하며 독자를 만나는 유쾌한 시간이다.
이 날 프로그램은 정양 시인의 문학강연 <수북수북 담긴 하얀 쌀밥꽃……>을 주요 테마로 정양 시인의 시를 멀티미디어로 보여주는 ‘멀티미디어 낭송시’ 방영, 정양 시인의 시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엽서쓰기, 실상사작은학교 학생들의 시 낭송, 문학퀴즈 등 다채로운 독서 체험 시간으로 꾸며진다. 정우영 시인, 이경진 시인, 박성우 시인, 극작가 최기우 씨 등 10여 명의 시인과 작가들이 함께 참여할 예정. 또한 단편영화감독 장미경 씨가 이 날 전체 행사를 촬영, 다큐멘터리로 제작한다.
한국도서관협회의 우수문학도서 보급사업은 그동안 매분기 전국 2,200여 개의 보급처에 우수문학도서를 보급함으로써 문학의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민들에게 양질의 도서를 읽히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도서관협회 이은철 회장은 “각 지역 보급처가 단순히 도서를 나눠주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문학의 거점 공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면서 “지역 문인들이 같은 지역 독자들과 마주함으로써 우수문학도서 보급처가 지역문학의 중요한 소통의 진원지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문학나눔사업추진반 070-8633-9052 / 최명희문학관 284-0570

9.gif 일시: 10월 30일(금) 오후 2시-4시
9.gif 장소: 남원 실상사작은학교
9.gif 주최: 한국도서관협회 문학나눔사업추진반
9.gif 주관: 한국도서관협회 문학나눔사업추진반, 최명희문학관
9.gif 프로그램 내용(진행: 박성우 시인)

• 문학집배원 및 멀티미디어 낭송시 방영(2시-2시20분)
◦ 정양의 시 「보리방귀」(러닝타임: 10분)
◦ 정양의 시 「어금니」(러닝타임: 3분)
◦ 정양의 시 「작대기」(러닝타임: 2분)
◦ 정양의 시 「참숯」(러닝타임: 2분)
◦ 정양의 시 「그대 얼굴은」(러닝타임: 2분)

• 프로그램 및 참여 작가 소개(2시20분-25분)
◦ 인사말: 정우영 시인
◦ 참여 작가 소개

• 시의 등장인물에게 엽서 쓰기(2시25분-3시)
◦ 이경진 시인의 달디 단 이야기 <글 잘 쓰는 5가지 비법>
◦ 엽서 쓰기
◦ 엽서 발표

• 정양 시인의 문학강연(3시10분-3시50분)
◦ 시인 소개
◦ 문학 강연 <수북수북 담긴 하얀 쌀밥꽃……>
◦ 작품 낭송(참여 학생들)
◦ 시인과의 대화

• 문학퀴즈(3시50분-4시)
◦ 문학퀴즈 및 선물 주기

• 정양 시인과 시집 『길을 잃고 싶을 때가 많았다』

정양 시인은 1942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다.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천정을 보며」와 197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 「동심의 신화」이 당선되었다, 9회 모악문학상과 제1회 아름다운 작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전북작가회의 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명예교수.
정양 시인의 『길을 잃고 싶을 때가 많았다』는 1968년 등단한 이래 시집 『까마귀떼』 『수수깡을 씹으며』 『빈집의 꿈』 『살아 있는 것들의 무게』 『눈 내리는 마을』, 판소리평론집 『판소리 더늠의 시학』 등을 상재한 시인이자 평론가인 우석대학교 정양 명예교수가 2005년 발간한 시집이다.
모두 2부로 구성된 이 시집의 1부는 시인의 고향인 김제 평야와 익산 사이 위치한 ‘마재’에 관한 이야기이다. 소년 시절이었던 6.25 때부터 5.16에 이르는 질곡 많은 시절을 그곳에서 산 시인은 전쟁과 관련된 기억, 전후 어려운 시절을 견뎌온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구수한 남도 사투리로 풀어낸다. 징용을 피하려고 전쟁 내내 벙어리 행세를 한 홀애비 기수 아저씨(「아 그 장구재비가 글씨」), 시집올 때 가마 속에서 방귀를 뀌었다는 루머에 평생을 시달린 꽃각씨 할머니(「꽃각씨 할머니」), 보리타작을 기다리며 “허천나는 삐비나 뽑아 먹”던 기억(「보릿고개」), 소주 만들고 남은 찌꺼기인 쇠자래기로 죽을 쑤어 먹고는 학교 가는 길, 취해서 논두렁에 픽픽 쓰러지던 아이들(「쇠자래기죽」), 새벽에 물 속에서 ‘그짓’ 하다가 ‘그거시’ 안 빠져갖고 죽은 남녀 시체가 떠올랐다는 화순둠벙(「화순둠벙」) 등 정사(正史)로 기록되진 못했으나 우리가 겪어내고 살아낸 것이 틀림없는 “아직 신화가 되지 않은 그런 이야기들”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나 지렁이 같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겨 그 자체로 훌륭한 풍속사이자 근대사가 된다. 그러나 이는 이미 완료된 것이 아니라 그때로부터 죽 이어져 지금에 이르는 삶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노시인의 기억 속에서 되살아난 마재 이야기는 신화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현재진행형인 우리네 삶의 이야기가 된다.
2부에는 근간에 쓴 시들과 다시 손본 시 몇 편을 모았다. 시인은 미당의 장례식 즈음에 아픔과 용서에 대해 반추하고(「어금니」), 과열을 방지하는 차단기가 달린 가전제품을 보며 “가슴 좀 두근거리면 안 되나/합선 좀 되면, 차라리 망가지도록/불꽃 좀 튀면 안 되나”라며 갈증과 사랑과 혁명이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다가(「별」), “80년대식 자랑과 열정과 사랑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는 고물차에 대한 애착을 통해 변해가는 세상과 변치 않는 신념의 괴리를 묘사한다. 그러나 “누가 보거나 말거나” 꽃을 피우는 동백나무처럼 “짓이겨도 짓이겨도 새빨간 거짓말처럼” 봄이 온다는 확신으로(「꽃불」) 세상을 견디고 걸어간다.
노쇠해가는 육신을 서글퍼하고, 유턴할 길 없는 하행선을 따라가는 시인이 길을 잃고 싶을 때가 많았다, 라 말하는 뜻을 우리는 쉬이 짐작하기 어렵다. 길을 잃은 적이 많았다는 것인지, 잃고는 싶었으나 잃은 적 없다는 뜻인지. 그러나 이는 소설가 김병용이 말했듯 어떻게 읽어도 좋은 ‘즐거운 오독’을 의도한 것이리라. 삶의 길 위에선, 길을 잃어도 걷고 있는 한 그곳이 또한 길이 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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