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심을 지닌 땅

언론에 비친

[전북도민일보 2011-06-07] 내 안에서 살아 숨쉬는 고향은 내 소설 속에서도 살아 숨쉬죠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11-06-07 12:53
조회
1963
img.php?img=780df098117aa6d2b8aa0ad9c16be661.jpg&id=11600



매체: 전북도민일보
날짜: 2011년 6월 7일
제목: 내 안에서 살아 숨쉬는 고향은 내 소설 속에서도 살아 숨쉬죠
담당: 김미진 mjy308@





문학작품을 쓰는 작가에게 고향은 어떤 의미일까. 책을 읽는 독자들은 늘 이와 같은 상관관계에 주목
한다. 여기 황량한 사막지대에서 태어난 사람이 있다. 그리고 풍경이 멋진 고향이
있다. 어떠한 곳에
서 태어난 사람의 작품이 좋을까. 또 어느 곳을 멋지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것은 가늠할 수 없는 문제
다. 고향에서 느끼는 감정의 순도라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
적으로 나타나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참혹한 한국전쟁을 겪은 부모세대들에게는 잊고 싶고,
떠나고 싶고, 망각하고 싶은 고향일지라도 거부
되지 않는 것. 고향은 이미 자기 안으로 들
어와 나와 함께 살고 있기에 정읍출신 소설가 손홍규(36)씨
에게 고향이란 참으로 실감나는
존재다.

“사실 고향이 어떤 영향을 줬는지 구분해내는 일이 상당히 모호하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
에도 불구
하고 늘 끊임없이 이런 문제들을 생각하게 되는 것은 독자들이 글 사이에서, 글의
뒷면에서 뭔가 그런
것들을 읽어내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정말 중요한 것은 고향을 잃지
않는 것의 문제죠.”

고향은 의식적으로 의식할 필요도, 일부러 몰아낼 필요도 없다. 빈민가와 같이 비루한 곳이
든, 좋은 곳
이든 떠나서 자기 안에 있는 고향을 스스로 잃지 않는 것. 문학에 있어 고향이
중요한 이유를 손씨는
그렇게 정리했다.

지난 4일 최명희문학관 비시동락지실에서 열린 ‘2011 우수문학도서 모니터링 문학활동 프
로그램’. 최명
희문학관과 한국도서관협회 주관으로 이뤄진 이날 문학강연에서 손씨는 고향
의 말과 역사, 문화가 갖
는 의미를 재미있는 입담으로 풀어냈다.

그의 고향마을은 가장 번성기였을 때도 20여 가구가 채 안 되는 아주 작은 마을이었다. 조
작해낸 이미
지인지 진실로 영향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그를 소설가로 키운 것은 바로 고향
마을의 아주머니들이
라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예닐곱 명의 동네 아주머니들이 손씨의 집에
서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듣게
된 이야기, 마치 연극하는 것 같은 독특한 화법이 그에게 스
며들었다.

“아주머니들의 이야기 방식을 소설을 쓰는 방식과 참 유사했어요. 이야기는 중구난방으로
하지만 하나
의 흐름을 가지고 하나의 서사로 재구성이 되곤 했거든요.”

그 사랑방에 모여들었던 아주머니들의 고향이 전라도이기는 하지만 장성, 담양, 김제 등 각기 다른 지
역에서 시집오다 보니 사실상 다양한 언어들이 혼재했다. 어린 시절 정읍 말이라
생각했던 것도 사실
은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 차이들이 흥미롭고 즐거웠다는 손씨. 그렇게
고향에서 어린 시절이 알게 모
르게 밑바탕이 됐다.

“후배들은 종종 경험부족과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문학을 하는 일이 어렵다는 질문을 합니
다. 하지만,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한 것을 얼마나 다양하
게 해석하고 그려낼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손씨는 자신의 주위에서 일어난 일, 하루하루가 개인에게는 역사임을 강조한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순간에 얼마나 깊이 사유하고 스스로 돌아보고, 섬세한 결들을 잡아낼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는
것. 물론 고향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얼마나 반추하고 생
각해보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
다.

“어쩌면 나라는 존재가 살아오면서 매 순간 매 공간마다 나를 그려놓고 왔다는 느낌이 들어
요. 그렇게
흘려놓고 온 나 자신이 애틋해 되돌아가 나를 조심스럽게 담아놓고 싶다는 생각
이 들죠.”

정읍과 서울이라는 물리적인 거리를 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의 글쓰는 방식일 수도,
독자들이
그의 글을 대하는 방식일 수도 있다. 가장 특수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보편적인
고향이라는 감정을 꺼
내들면서 그 의미를 환기시킬 수 있다면 더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으
니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향
은 우리 안에서 살아 숨 쉰다.



전체 5,38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1006
[전북중앙신문 2011-06-21] '전국청소년시낭송축제' 도내 12학교 참가
최명희문학관 | 2011.06.21 | 추천 0 | 조회 2376
최명희문학관 2011.06.21 0 2376
1005
[전라일보 2011-06-21] 최명희문학관, 실용·인문 글쓰기 수강생 모집
최명희문학관 | 2011.06.21 | 추천 0 | 조회 1990
최명희문학관 2011.06.21 0 1990
1004
[전라일보 2011-06-20] 2011 전국청소년시낭송축제
최명희문학관 | 2011.06.21 | 추천 0 | 조회 2401
최명희문학관 2011.06.21 0 2401
1003
[전라일보 2011-06-17] 지역문학 명맥 잇기 축제
최명희문학관 | 2011.06.17 | 추천 0 | 조회 2025
최명희문학관 2011.06.17 0 2025
1002
[전북매일신문 2011-06-17] 시민과 함께하는 문인들의 풍류대전
최명희문학관 | 2011.06.17 | 추천 0 | 조회 2024
최명희문학관 2011.06.17 0 2024
1001
[전북도민일보 2011-06-16] ‘이야기가 있는 김치 그리기’ 공모전
최명희문학관 | 2011.06.16 | 추천 0 | 조회 1994
최명희문학관 2011.06.16 0 1994
1000
[전북중앙신문 2011-06-16] '이야기가 있는 김치그리기 공모전' 발표
최명희문학관 | 2011.06.16 | 추천 0 | 조회 2050
최명희문학관 2011.06.16 0 2050
999
[전라일보 2011-06-16] 김은솔양 ‘세계로 … 김치’ 대상 영예
최명희문학관 | 2011.06.16 | 추천 0 | 조회 2097
최명희문학관 2011.06.16 0 2097
998
[전북일보 2011-06-15] 전주문인협회, 18일 '제3회 전주 문인대회' 개최
최명희문학관 | 2011.06.16 | 추천 0 | 조회 2046
최명희문학관 2011.06.16 0 2046
997
[데일리전북 2011-06-15] 제3회 시민과 함께하는 전주문인대회..18일 최명희문학관
최명희문학관 | 2011.06.16 | 추천 0 | 조회 2040
최명희문학관 2011.06.16 0 2040
996
[데일리전북 2011-06-08] 이태영의 "소설가 최명희와 완판본 한글고전소설"
최명희문학관 | 2011.06.09 | 추천 0 | 조회 2094
최명희문학관 2011.06.09 0 2094
995
[전북도민일보 2011-06-07] 내 안에서 살아 숨쉬는 고향은 내 소설 속에서도 살아 숨쉬죠
최명희문학관 | 2011.06.07 | 추천 0 | 조회 1963
최명희문학관 2011.06.07 0 1963
994
[전라일보 2011-06-03] 최명희문학관, 손홍규 소설가 초청 강연
최명희문학관 | 2011.06.03 | 추천 0 | 조회 2462
최명희문학관 2011.06.03 0 2462
993
[동아일보 2011-06-02] 최명희문학관 문학 강연
최명희문학관 | 2011.06.02 | 추천 0 | 조회 2301
최명희문학관 2011.06.02 0 2301
992
[아시아투데이 2011-06-1] 이곳이 한국관광 매력...어디로 떠나볼까
최명희문학관 | 2011.06.01 | 추천 0 | 조회 1953
최명희문학관 2011.06.01 0 1953
메뉴
error: 콘텐츠가 보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