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일보 2006-07-21]'지역문화의 힘'향한 예술인들의 한 목소리

지역문화예술위원회 설립을 위한 도내 문화예술인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른 준비위원회 구성계획 및 효율적 운영방안을 두고 각계 문화인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지난 21,22일 양일간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 펼쳐진 지역문화 대토론회. (사)전북민예총(회장 송만규)과 (사)전북지역혁신연구회(회장 김승환)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날 토론회는 '지역문화의 힘, 키움과 살림'이라는 주제로, 현 지역문화의 주요 현안들이 집중 논의됐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추진돼 온 지역문화진흥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둔 시점에서 지역문화예술위원회 설립을 비롯한 지역문화예술위원회에 관한 법률의 문제, 지역문화서비스 센터 시범사업, 기초예술의 회생 등에 대한 쟁점은 특히 짚어볼 만한 사안이다.

특히 양일간에 걸쳐 최명희문학관과 경기전 수복청, 양사재 등 한옥마을 일대를 순회하면서 진행된 토론회는 국회 이광철 의원의 기조강연과 함께 세 개 분과로 섹션을 구분, 분과별 토론과 종합토론을 진행함으로써 집중화를 유도시킨 점은 주목할 만 했다.

1분과가 지목한 '지역문화 예술위원회 설립, 문제점과 가능성'에서는 지역문화예술위원회 설립은 해결이 아닌 논의과정의 척도로써 지역문화계와 도민들의 신뢰와 참여 속에서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불거졌다.

김선태 사)전북민예총 사무처장은 지역문화의 분열을 야기하는 성과주의와 집단이기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데 힘을 실었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문화예술위원회의 추진과정은 처음에서부터 기본원칙을 분명히 하고 논의를 투명하게 전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지역문화예술위원회 설립의 모범을 만들자'는 축대 아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끌어내는 방안이 모색되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문화예술위원회 설립에 앞서 그 사례를 충실히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광주문화예술진흥위원회의 설립사례 중심'을 발제한 김지원 광주·전남문화연대 사무국장은 설립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들며, ▲사회적 자본의 축적 ▲추천위원회의 규정을 조례 명기 ▲사업비 확보 지역문화진흥 및 발전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장르별 소위원회 구성 ▲실제적인 문화예술지원 정책의 수립 및 집행 담당 ▲지역문화예술단체간의 긴밀한 상호네트워크 요구 등의 제안을 내놓았고 이는 모범적이고 효율적인 전북문화예술위원회를 위한 참조사항으로 꼽혔다.

이밖에 제 2분과의 '지역문화 서비스와 문화향유'에서는 동네 문화생태계의 기반형성과 지역문화 정보제공은 물론 통합, 조정, 지원, 집적의 센터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 3분과 '기초(순수)예술지원, 현황과 개선방안'은 문화예술재원 확보와 예술 향수 정책에 대한 인식의 제고, 예술현장 활성화 등이 각각 논의됐다./최은경기자·eunky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