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참 나 원, 나 원 참, 원 참 나.
작성자
순탱
작성일
2007-07-14 09:59
조회
3074
일주일간 전국대학교 국문과, 국교과, 문창과 그 외 유사학과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
혼불학술상 공모를 위한 것도 있고, 나중에 홍보차 필요한 것도 있고.
대부분의 조교선생님들이 아주 친절하게 팩스번호를 알려주었다.
그 중 유독 한 분.
학교의 특성상 밝히진 않겠다.
따르릉, 따르릉.
"안녕하세요, 여기는 전주에 있는 최명희 문학관입니다."
"네."
"다름이 아니라 저희가 이번에 혼불학술상 공모를 하는데요, (생략)"
"네. 그런데 저희 학생들은 그런걸 쓰지 않거든요."
"예? 아 그것이 아니고요, 교수님들이나 선생님들께서 논문을 쓰시잖아요? 학생만이 아니라 그분들이 쓰신 자료들도 추천을 받는거거든요."
"저희 교수님들도 그런건 쓰시지 않거든요?"
"아.. 그래도 저희가 한 번 자료를 보내드릴테니까 팩스번호를 알려주실 순 없을까요?"
"저희하곤 관계가 없기 때문에 굳이 알려드릴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요. 하하."
"예, 그럼 잘 알겠습니다."
은근한 빈정.
속으로, '그래요, 앞으로 시험도 있고 많이 바쁘겠지요. 흥.'
또 생각했다.
행운의 편지를 써서 팩스로 100통을 보내겠다고. ㅎ
그래도 다른 많은 조교선생님들이 기분 좋게 대답해주어서 참 마음이 훗훗.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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