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筆錄)1_ 친구/그리움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10-03-10 09:30
조회
2467
 

<독락재 앞 관람객들에게 전하는 한 마디> <최명희문학관 처마 밑_0310>


76년 11월 22일 작가 최명희가 친구 이금림에게 보낸 엽서 中

펑펑펑......하얀 눈 쏟아지는 하늘과, 부옇게 가리워져 시슬레의 그림처럼 보이는 아득한 時間을 바라보면서, 나는 하마터면 울 뻔 하였다.

............

사랑하는 錦林아, 네 글씨보다 훨씬 너다운 나의 이 까맣고 정겨운 마음이, 한 점 눈발처럼 날려 네 가슴에 닿을 것을 생각하니, 공연한 유치함이 느껴진다.
밤. 사위가 고요하다.

............





곧 겨울이 다가오는 시점에 창 밖에 쏟아지는 눈을 바라보며
괜시리 마음이 공허하고 그리운 친구의 얼굴이 떠오르는 시간.
겨울이 지나 봄의 문턱에서 눈내리는 오늘.
따스한 날을 기대하던 때에 내리는 눈발이 내 마음에 무어라 이야기를 하는지요.
이와같은 허전함이 느껴지신다면 오랜만에 친구에게 엽서한 장 써보는 건 어떨까요?


_최명희문학관


20100310 작가최명희의엽서 中 (1).jpg

20100310 최명희문학관처마밑.jpg

전체 90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58
필록7_마음의 병/ 스트레스날리기
최명희문학관 | 2010.03.17 | 추천 0 | 조회 2296
최명희문학관 2010.03.17 0 2296
57
필록6_건강/ 건강 뿐
최명희문학관 | 2010.03.16 | 추천 0 | 조회 2337
최명희문학관 2010.03.16 0 2337
56
필록5_ 인생/ 결혼
최명희문학관 | 2010.03.14 | 추천 0 | 조회 2342
최명희문학관 2010.03.14 0 2342
55
필록4_ 염원/ 아들
최명희문학관 | 2010.03.13 | 추천 0 | 조회 2452
최명희문학관 2010.03.13 0 2452
54
필록3_ 관계/ 침묵
최명희문학관 | 2010.03.12 | 추천 0 | 조회 2346
최명희문학관 2010.03.12 0 2346
53
필록2_ 경기전/ 대숲
최명희문학관 | 2010.03.11 | 추천 0 | 조회 2403
최명희문학관 2010.03.11 0 2403
52
필록(筆錄)1_ 친구/그리움
최명희문학관 | 2010.03.10 | 추천 0 | 조회 2467
최명희문학관 2010.03.10 0 2467
51
기축년 새해 축하합니다
토로 | 2009.01.24 | 추천 0 | 조회 2176
토로 2009.01.24 0 2176
50
문화의 격차.
Oz | 2009.01.22 | 추천 0 | 조회 1952
Oz 2009.01.22 0 1952
49
시간을 팔다.
Oz | 2009.01.18 | 추천 0 | 조회 1984
Oz 2009.01.18 0 1984
메뉴
error: 콘텐츠가 보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