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699 - 공기의 비수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0-12-04 13:48
조회
692


20201204 오늘의필록 혼불8권 67쪽.jpg

 



몹시 추운 겨울날,

뭉뭉한 황토흙 아랫목 잘 익어서 올라오는

구들 냇내 가득히 훈김으로 들어찬 방안에 앉아 있다가,

벌컥 문 열고 나가면서 준비없이 바깥 바람을 수욱 들이켤 때.

날카로운 얼음칼 꼬챙이로 폐부를 꿰뚫어 찌르는 것 같던 공기.

그 공기의 비수.



 

혼불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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