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32 - 유월 유두날 익모초를 먹으면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07-01 17:44
조회
822


 

“유월 유두날 익모초를 먹으면 더위를 안 탄단다.”

습기가 많은 곳이라면 어디든지, 들판이나 밭두둑 혹은 울타리밑, 가리지 않고 우북하게 자라는 익모초를 뽑아 찧어 오류골댁은 동글동글 끝도 없이 환을 짓곤 하였다. 녹두알만씩 한 환약을 만들어 두는 것이다. 또 익모초즙을 불에 달여 엿처럼 만들어 먹기도 했었다.

「혼불」 7권 192쪽





유월 유두는 음력 6월 15일에 지내는 세시풍속입니다. 유두는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뜻으로, 이날은 음식을 차려서 산이나 강에 찾아가 머리를 감고 몸을 씻으면서 하루를 지냈다고 합니다. 꽃에 꿀이 많아 벌떼들이 잉잉거리며 하루 종일 맴도는 꿀풀이라는 익모초는 부인들 특히나 산모에게 이로운 약초라고 하는데요. 한여름 폭염에 시달리느라고 입맛이 떨어졌을 때 익모초 생즙을 마시면 쓴맛이 밥맛을 끌어당긴다고 합니다. 올여름, 더위에 지칠 때 이 문장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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