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30 - 장독대를 에워싸고 피어나는 맨드라미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06-17 19:24
조회
790


여름날이었다면 이런 시간,

장독대를 에워싸고 피어나는 맨드라미의 선홍색 꽃벼슬이며,

흰 무리 · 다홍 무리 봉숭아꽃들,

그리고 옥잠화의 흰 비녀가 주황에 물들 것이지만.

분꽃의 꽃분홍과 흰 꽃들도 저만큼 저녁을 알리며

소담하고 은성하게 피어날 것이지만.

지금은 꽃씨가 숨은 껍질이 땅 속에 묻힌 채 터지지 못하고 있으니,

노을은 저 홀로 주황의 몸을 풀어 어스름에 섞이면서

장독대를 어루만져 내려앉는다.

「혼불」 6권 239쪽





문학관에도 장독대가 있다는 거 알고 계신가요? 마당 한편에 둥그런 몸을 맞대고 서있는 장독대들. 그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오늘 문학관을 사랑하는 애독자들과 함께 꽃씨를 숨겨 놓았습니다. 장독대를 에워싸고 소담하게 피어날 선홍빛 물결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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