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천필만필(공지사항)

6월19일오후3시, 김종광 소설가 초청강연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10-05-28 13:10
조회
3561


☞…… 우수문학도서, 독자를 만나다
☞…… 소설가김종광, 독자를 챙기다


img.php?img=c5ca33bc780d7ec0e4411273538f460d.jpg&id=14100•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전북대 교수)은 김종광 소설가(40)의 문학특강을 마련했습니다. 6월 19일(토) 오후 3시부터 90분 동안 최명희문학관 비시동락지실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한국도서관협회 문학나눔사업추진반의 모니터링 문학 활동의 일환입니다. 모니터링 문학활동 프로그램은 우수문학도서에 선정된 문인들이 지역의 보급처를 방문해 글짓기 방법과 글쓰기 평가, 작품낭독회, 문학영상 상영 및 문학난장 토론을 진행하며 독자를 만나는 유쾌한 시간입니다.
이 날 김종광 소설가는 '나의 문학청년시절'을 주제로 강의하며, 미리 선정된 전주 지역 문학청년들의 산문을 살펴본 후 이들 작품을 기준으로 습작지도를 할 예정입니다. 또한 작가와 독자가 함께 읽는 소설낭독, 판소리가락으로 듣는 소설 한 대목, 문학퀴즈 등이 펼쳐지며, 18일부터 20일까지 문학관 마당에서는 김종광 소설가의 친필을 따라 쓰는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강연이 끝난 후, 전북 지역 시인·작가들과 전주막걸리잔치도 벌일 예정입니다.
• 한국도서관협회의 우수문학도서 보급사업은 그동안 매분기 전국 2,200여 개의 보급처에 우수문학도서를 보급함으로써 문학의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민들에게 양질의 도서를 읽히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도서관협회 이은철 회장은 “각 지역 보급처가 단순히 도서를 나눠주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문학의 거점 공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면서 “지역 문인들이 같은 지역 독자들과 마주함으로써 우수문학도서 보급처가 지역문학의 중요한 소통의 진원지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 김종광 소설가는 최명희문학관의 반가운 얼굴입니다. 2007년 대학생문학워크숍으로 최명희문학관과 첫 인연을 맺은 김종광 소설가는 이후 최명희청년문학상 심사위원 등 여러 활동을 통해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1971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난 김종광 소설가는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 1998년 계간 『문학동네』 문예공모에 단편 「경찰서여, 안녕」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해로가」가 당선되었습니다. 소설집으로 『경찰서여, 안녕』, 『모내기 블루스』, 『짬뽕과 소주의 힘』, 『낙서문학사』와 중편소설 『71년생 다인이』, 장편소설 『야살쟁이록』, 『율려낙원국』 등이 있습니다. 대산창작기금과 신동엽창작상을 수상했습니다.
• 귀한 자리입니다.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 프로그램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무료로 진행됩니다. 문의 063-284-0570


• 초청강사: 김종광(소설가)
• 일 시: 6월 19일(토) 오후 3시
• 장 소: 최명희문학관 비시동락지실
• 강의내용:
① 나의 문학청년시절
② 어느 문학청년의 습작산문 지도(산문 1편을 미리 선정한 후, 그 작품을 기준으로 좋은 글쓰기 방법론에 대한 강의)
③ 독자와 함께하는 문학 한마당(소설가 김종광의 친필 따라 쓰기/판소리 가락으로 듣는 소설 한 대목(소리꾼 정민영)/소설낭독(연극인 김은혜, 전주대학교 국문과 등)/문학퀴즈/질문과답 등)
• 주최: 한국도서관협회 문학나눔사업추진반
• 주관: 한국도서관협회 문학나눔사업추진반, 최명희문학관
• 문 의: 063-284-0570



아까부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멈출 줄을 몰랐다.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눈을 떴다. 야, 이 개새끼야, 문 안 열어! 욕을 섞지 않고는 말을 못하는 전투경찰 내무반 최고 고참 정수의 목소리였다. 식당 문을 열어주자 정수는 천재성이 가득 들어차 있는 내 머리통을 쥐어박았다. 씹새끼, 게을러터져가지고. 디스 한 갑. 빵하고 우유. 정수가 이천원을 카운터에 올려놓았다. 거스름돈은 너 가져. 정수는 호기롭게 선심 쓰고는 담배를 꼬나물고 초소를 향해 팔자로 걸어갔다. 정문 근무를 교대해주러 나가는 길일 것이다. 정문 초소에서 졸병들이 그를 향해 우렁차게 ‘충성’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전경들은 ‘충성’을 입에 달고 살았다. 또 늦잠을 잤지만 깨워준 정수가 하나도 고맙지 않았다.
천안댁과 이씨 할머니가 출근하는 여섯시 삼십분까지는 일어나서 식당 청소를 하는 시늉이라도 하고 있는 게 천안댁의 지청구를 조금이라도 덜 먹는 길이었다. 천안댁의 꼼꼼한 눈초리와 욕지거리를 생각하니 나름대로 열심히 쓸지 않을 수 없었다. 걸레를 비틀어 짤 때는 걸레가 유 형사라는 환상에 젖었다. 걸레가 아니라 유 형사의 엄장한 몸뚱이를 비틀어 짜는 것이다. 피가 쏙 빠지고 가죽만 남은 그의 시체로 가스레인지를, 이십 인용 국그릇을, 찬장을, 대형냉장고, 식탁을 벅벅 문지르는 것이었다. /단편소설 「경찰서여, 안녕」 중에서

2006년과 2008년 소설집 『낙서문학사』와 『처음연애』가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된 젊은 소설가 김종광 씨는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강력한 서사구성으로 동세대 작가들과 확연하게 차별화되며, 데뷔 때부터 주목 받아온 작가입니다. 능숙한 충청도 사투리 구사와 단단하게 짜인 이야기, 무엇보다 그의 소설을 한 번 잡으면 쉽사리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 재미와 웃음을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그래서 소설가 김종광을 말하면 흔히 “김유정의 반어, 채만식의 풍자, 이문구의 입담”이라는 수식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등단 10년여 만에 작품집과 장편소설을 합해 총 일곱 권 이상의 책을 내오면서 매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자기만의 색깔을 뚜렷이 보여 왔던 것도 한 이유입니다. 김종광은 비견되는 선배 작가들에 걸맞게, 의뭉스럽지만 재치 있는 입담, 유쾌한 해학을 담아낼 줄 아는 천상 이야기꾼입니다. 작가 스스로는 성석제의 ‘이야기’와 김소진의 세상을 아우르는 ‘민중성’을 담보해내는 작가를 꿈꾼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김종광의 소설에는 시대적 배경이 작든 크든 배경처럼 반드시 깔려 있고, 슬쩍 지나가는 시대상황이라 해도 우리가 다시 알고 새겨야 할 역사적 사건을 언급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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