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천필만필(공지사항)

1천2백명의 혼이 담긴 구경오세요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10-12-05 20:11
조회
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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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에 각인된 언어의 돌을 주워담다

2010년 2월 2일 시작된 「혼불」 1만 2천매 필사(筆寫) 하기, <필사의 힘, 필사의 노력>은 「혼불」을 다시 활물(活物)화시키는 귀한 몸짓이었습니다.
“나는 일필휘지란 걸 믿지 않는다. 원고지 한 칸마다 나 자신을 조금씩 덜어 넣듯이 글을 써내려갔다”라고 말하던 작가 최명희. 작가의 치열하고 섬세한 작가정신을 느낄 수 있는 「혼불」 필사의 감동을 일천 명 하고도 이백 명의 독자들이 몸소 체험했습니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혼불」은 제1부 <흔들리는 바람>(1권․2권), 제2부 <평토제>(3권․4권), 제3부 <아소, 님하>(5권․6권), 제4부 <꽃심을 지난 땅>(7권․8권), 제5부 <거기서는 사람들이>(9권․10권) 등 5부 10권 108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혼불」의 108장은 공교롭게도 사람의 마음에 있는 엄청난 번뇌의 숫자와 같습니다. 이를 백팔번뇌(百八煩惱)라 하지요. 염주에 꿰어진 구슬의 숫자 역시 여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혼불」에 담긴 한 글자 한 글자를 쓰면서 백팔(百八)의 번뇌가 조금씩 밀려나는 것을 경험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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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필사(筆寫), 1,200명의 귀한 손이 함께 하셨습니다

「혼불」 필사는 각 장별로 필사(筆寫)의 대장정에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을 신청 받아 진행 했습니다. 독락(獨樂)하며 홀로 장을 채우신 분도 있고, 각 장에 여러 명이 힘을 합쳐 필사를 하신 분도 있습니다. 비시동락(非時同樂)입니다.
2월과 3월에는 1부 1장 <청사초롱>과 2장 <백초는 다심어도 대는 아니 심으리라>를 최명희문학관 전시실 내 '작가의 방' 책상에서 관람객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9월과 10월에는 신청자 중 필사작업을 잠시 미룬 몇 분들의 원고 분량을 최명희문학관 마당 평상에 설치한 필사체험 공간을 이용해서 관람객을 대상으로 원고지 한 장 한 장 원하는 만큼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참여한 분들의 숫자가 제각각 다른 이유는 그 때문입니다.

필사 작업이 시작되고 서울에서 반가운 분이 찾아왔습니다.
"선생님의 작품이 얼마나 커다란 보물인가를 육필 필사의 완성을 통하여 만인에게 알리고 싶었다"는 문선아 씨 입니다. 그는 이미 대학노트 17권에 「혼불」을 담아 왔습니다. 2002년부터 시작된 그의 「혼불」 필사 작업은 9년이 지난 2010년에서야 마무리되었지만, 첫 문장을 쓰던 그 때의 마음은 늘 한결 같았다고 합니다. 필사에 참여하신 귀한 손, 모두 마찬가지일겁니다.

「혼불」 10권의 전체 원고 매수는 일만 이천오백이십칠 장. 두 사람이 힘을 보태 원고지 한 장을 메운 이들도 있고, 어느 분은 6권 18장과 9권 3장․4장 모두 이백이십오장을 채웠습니다. 본래 「혼불」은 1만2천장 정도인데,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원고지를 쓰다 보니 조금 많아졌습니다.

하나의 언어, 하나의 사물이 진정한 존재로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면 어찌 천 필 만 필을 아끼겠습니까.

원고 전시는 문학관 독락재 건물의 뒤쪽 벽을 이용했습니다. 참여하신 모든 분들의 이름과 소감을 넣었습니다. 허전하던 그곳이 꽉 채워졌습니다. 다시 한 번 참여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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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전북일보 추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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