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천필만필(공지사항)

2월 2일-6일 설 연휴 프로그램 안내 / 2월 7일(목) 휴관 안내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19-01-27 13:51
조회
2864



2019 새해 인사(최명희문학관).jpg



2월 4일(월)은 정기휴관일이지만, 설 연휴로 개방합니다.
대신, 2월 7일(목) 대체 휴관합니다.


 

그네는 붙박인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금방 던진 윷괘만 뚫어지게 보고 있다. 손가락마디 하나보다 조금 더 길까 말까 한 윷짝들은, 등허리 거멓게 엎어지고 뱃바닥 허옇게 뒤집으며 길흉을 방바닥에 그리고 있었다. 걸.
개 · 도 · 걸이라니.
그것은 윷을 세 번 던져서 각기 나온 상태를 합하여 얻은 괘로 점을 치는, 윷점 육십사 괘 중에 궁실우전(弓失羽箭)이라는 점사(占辭)였던 것이다.
“활이 화살을 잃는다.”
윷가락은 가리키고 있었다. ∥「혼불」 8권 265~266쪽



“오, 윷점 쳤는가 보구나.”
하면서 웃었다.
“어디. 이리 좀 주어봐. 나도 한번 해 보게.”
넘어진 김에 쉬어 가고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말도 있다더라만, 나도 윷 본 김에 점이나 쳐 보자. 아까 흰 나비를 보았더니 영 마음이 안 좋네. 아이고오, 이놈의 세상.
“원래 윷점 칠라면 복숭아나무 가지로 만든 윷 가지고 해야는 것 아니라고?”
수천댁이 손바닥에 엎은 종지를 짜락짜락 흔들며 말했다.
“머, 재미로 허는 것인데요, 무슨 나무 윷이면 어떻답니까.”
“그래도 귀신은 복숭아나무를 좋아헌다대.”
“싫어헌다등만. 아닝가? 에이, 그런 무서운 말씀 말고, 어서 던져 보서요. 맞는가 좀 보게요.”
수천댁은 종지에 담긴 윷을 손바닥에 엎어서 살짝 쥐고 흔들었다.
짜그르락, 짜그르락.
윷들이 종지를 치는 소리가 투명하고 곱다. ∥「혼불」 8권 271쪽





설 연휴를 맞아 2일부터 6일까지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윷점과 「혼불」 속 단어와 문장을 나누는 ‘혼불문장나눔’, ‘1년 뒤에 받는 나에게 쓰는 편지’, ‘전주發 엽서 한 장’, ‘길광편우(吉光片羽): 생각수첩 만들기’, ‘최명희 서체 따라 쓰기’, ‘「혼불」 필사하기’, 연필·엽서·헌책 등 문화상품 할인행사 등입니다.
특히, 올해 처음 선보이는 윷점은 윷을 세 번 던져서 각기 나온 상태를 합해 얻은 괘로 한 해의 운수와 풍흉을 점치는 새해 풍속입니다. 소설 「혼불」에서 오류골댁이 딸 강실이를 걱정하며 동서인 수천댁과 윷점을 치는 장면이 나오며, 제8권에 64괘의 뜻풀이가 소개돼 있습니다.
설 프로그램은 2월 2일(토)부터 6일(수)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합니다.
설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 최명희와 소설 「혼불」, 전주·전라도 문학에 대해 좋은 인상과 소소한 기쁨을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

 

 

 

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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