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일보 2009-01-21] 설 연휴를 맞이해 열리는 다채로운 행사

경제 한파도 설명절의 아름다운 풍속을 막을 수 없을 듯 하다. 지치고 힘든 고향나들이지만 설에 만나는 가족, 친지, 고향친구들의 온존한 웃음꽃은 우리 민족이 갖는 최대의 심성이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올해에도 어김없이 귀성행렬이 이어지면서 설은 가족만남의 장이 된다. 만남의 장인 설에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이 도내에서도 줄을 잇는다.

국립전주박물관, 전통문화센터, 전주역사박물관, 최명희문학관, 그리고 진안역사박물관이 설을 맞아 다채롭고 민족적인 색채가 강한 전통문화놀이 공간으로 변한다. 고향을 찾는 방문객에게 전북의 민속과 전통을 선보이는 설 연휴 문화행사는 경제가 앞서는 시대 정신의 가치인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전북의 모습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국립전주박물관은 24일부터 2월 8일까지 ‘설, 정월 대보름맞이-2009 작은문화축전’을 개최한다. 설 연휴 기간에도 박물관은 계속 개관하며 25일부터 27일까지 한복을 입고 입장하는 가족들에게는 소정의 기념품도 증정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제기차기, 연날리기, 널뛰기, 팽이치기, 윷놀이 등의 전통민속놀이와 소원문 쓰기, 선조들의 생활도구 체험이 행사기간 내내 펼쳐진다.

이와함께 문화체험관의 시민갤러리에서는 남원시 산동면 부절마을 어른들이 농한기에 손수 만든 계란 꾸러미와 짚신, 삼태기, 맷방석, 돼지모형 등 120여점의 짚, 풀 민속공예품이 전시된다. 이밖에 종이딱지치기 등의 추억의 놀이도 마련되며 사물놀이 기구체험과 복장도 체험도 이어진다.

전주전통문화센터도 ‘희망과 꿈을 나누는 설’이란 주제로 점점 잊혀져가는 세시절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세시풍속을 직접 체험해 보며 옛 선조들의 지혜로움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을 개최한다.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행사에는 소원문 쓰기와 재미로 보는 윷점, 전통민속놀이, 전통생활기구 체험 등도 펼쳐진다. 이와함께 연 만들기와 한지제기 만들기 등의 한지체험과 더불어 대박기원 한벽예술단 공연과 희망의 복 떡국 나누기 행사도 진행된다.

진안역사박물관도 마당에 대형 윷놀이와 투호, 제기차기, 널뛰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 행사와 함께 국립민속박물관과 전라북도가 공동주관한 ‘갯벌, 들, 산-자연을 일군 땅, 전북’이란 주제의 사진전을 2월 18일까지 기획전시관에서 전시한다. 이번 사진전은 김제 심포마을과 무주 내창마을 주민들의 삶과 풍경, 진안의 모정 등이 40여점 사진 속에 선보인다.

이밖에 전주역사박물관과 최명희문학관, 전주공예품 전시관 등에서도 민속놀이와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한 다채로운 행사가 줄을 잇는다./이상덕기자· lees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