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심을 지닌 땅

언론에 비친

[전북중앙신문 2009-08-03] 열정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09-10-09 14:05
조회
3354
열정
newsdaybox_top.gif 2009년 08월 03일 (월) 12:32:30 신광영 btn_sendmail.gif shin newsdaybox_dn.gif
소설가 최명희 씨가 있다.

그녀는 1947년 전주에서 태어나 1998년 51세로 세상을 떠났다.

전북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 때 전주기전여고 교사를 하기도 했다.

그녀는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쓰러지는 빛”을 통해 등단하였으며, 불후의 명작 “혼불”을 17년 만에 완성했다.

“혼불”은 1930년 대 초 남원을 배경으로 우리 역사상 가장 힘들고 암울했던 일제의 억압 속에서 몰락해가는 한 종가의 며느리 3대가 겪는 삶의 질곡을 아름다운 우리 모국어로 갈고 닦아 표현한 작품이다.

그녀는 이 작품을 쓰는 도중 암에 걸려 세 번이나 수술을 받았다.

주변의 지인들이 글쓰기를 중단하고 제발 쉬라 만류했지만 아무도 그녀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고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는 초인적인 힘으로 마침내 12,000매의 원고를 탈고했다.

남원가는 길, 그녀의 문학정신을 담은 혼불문학관이 세워져 있다.

필자는 몇 년 전 그곳을 방문했는데, 그녀의 치열한 문학정신을 알 수 있는 몇 문장이 필자의 걸음과 정신을 멈추게 했다.

“나는 원고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다.

온 마음을 갈아서 생애를 기울여 한 마디 한 마디 파나가는 것이다.

” 이 고백대로 그녀는 우리 모국어 자음, 모음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에 자신의 생명을 걸었다.

우리 문학의 거대한 봉우리 “혼불”은 이런 과정을 거쳐 태어난 것이다.

한비야 씨가 쓴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그녀가 월드비전 국제긴급구호 팀장으로 세계 곳곳에 가서 생명을 걸고 봉사하며 그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한 것이다.

이 책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한 대학생이 그녀에게 묻는다.

“재미있는 세계 오지여행이나 계속하지 왜 힘든 긴급구호를 하세요?” 그녀는 대답한다.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고 내 피를 끓게 만들기 때문이죠.” 그녀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도전한다.

“제발 한 번이라도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무엇이 나를 움직이는가? 소진하고 소진했을지라도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기꺼이 쏟고 싶은 그 일은 무엇인가?” 안병욱 교수는 말했다.

“피로써 써라. 그런 책만이 사람의 마음을 울린다.

피로써 일하여라. 그런 일만이 생명력이 있다.

피로써 만들어라. 그런 작품만이 위대한 걸작이 된다.

” 우리는 누구나 해야 할 일이 있다.

그 일을 위해 쓰러지고 또 쓰러질지라도 다시 일어나 온 마음을 갈아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겠다는 열정, 온 몸의 피를 모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쏟아내겠다는 열정이면 못 이룰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열정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힘이다.

열정은 시간을 다스리는 힘이다.

이 뜨거운 여름, 거칠것 없이 활활 타오르는 태양처럼 우리 인생의 마디마디를 불같은 열정으로 새겨 나간다면 우리 인생은 역사가 기억하는 위대한 명작이 될 것이다.
/박훈용 목사(전주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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