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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새전북신문 200687]"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혼, 편지를 통해 되살아나다"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07-01-12 12:43
조회
2918
매체: 새전북신문
날짜: 2006년8월7일
제목:"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혼, 편지를 통해 되살아나다"
출처:http://www.sjbnews.com/news/news.php?code=li_news_2006&number=290905
쓴이:한재일기자

“뺨이 붉은 아이야. 이담에 내가 너를 다시 만나게 될 때, 그때까지 너는 이렇게 젊고 사랑스러운 아가씨여라(방송작가 이금림).”“금림아, 나는 정말 네 말대로 늙어 쇠잔하게 사라져갈 때까지 붉은 뺨을 가진 사과같은 여자여야겠다. 이렇게 지쳐있는 얼굴은 내 것이 아니야. 나는 건강한 여자, 생명에 넘친 고귀한 여자이고 싶다(고 최명희·1970년 10월7일자 엽서).”소설 ‘혼불’의 작가 고 최명희(1947∼1998) 선생과 전주 출신 인기 방송작가인 이금림씨(58). 전주사범병설중학교 동창이자 이 학교 마지막 졸업생인 두 사람은 “늘 말소리 들리는 곳에 있어 주었으면”하고 바라던 절친한 친구였다. 두 사람은 꿈많은 문학소녀로서 사춘기 시절을 함께 보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두 사람의 우정은 계속 이어졌다. 20대이던 1970년 3월 전북대 국문과에 편입했지만 가정형편상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을 이어야만 했던 최명희 선생. 선생은 “지금 중간고사중인데도 영 공부는 되지 않고 자꾸만 소설이라든가 독서라든가 그런 거에 신경이 쓰인다”며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글쓰기에만 전념할 수 없는 안타까운 심정을 엽서에 담아 친구에게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두 사람은 가장 힘들고 고단하던 20대(1970년 4월11일∼77년 9월25일)때 떨어져 있어 만나지 못하는 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친구·엽서를 통해 주고 받았다.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이 이처럼 선생이 생전에 지인들에게 써서 보냈던 엽서와 편지, 함께 찍은 사진, 수정작업중이던 원고 등 각종 자료를 기증받아 전시하고 있다. 생전에 선생과 함께 기전여고에서 근무했던 심원숙 선생을 비롯해 여고 동창생인 강부순·이향순씨, 고려대 서지문 교수, 김남곤 시인과 부인 공숙자 여사, 전북대 임명진 교수 등이 선생과의 아련한 추억이 담긴 자료를 문학관에 기증했다. 자료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선생이 서울 보성여고에서 교사생활을 하던 1975년 6월19일 친구 이금림씨에게 보낸 2m가 넘는 장문의 편지. 이 편지에서 마르다 형과 마리아 형의 인간을 언급하고 있는 선생은 자신은 “마리아 형의 인간을 선택하고 싶다”며 “반려자도 마리아를 사랑하고 가까이 두고 싶어하며, 베풀어 줄 혼의 양식이 풍요로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전하고 있다.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기획실장은 “이 편지에는 선생의 문학관과 인생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아마도 선생은 이 편지를 쓰던 무렵부터 소설 ‘혼불’집필을 생각하고 있었던 듯 싶다”고 설명했다.이외에도 선생의 치열한 작가정신을 엿볼 수 있는 자료도 전시중이다. 선생이 생전에 원고·강연을 준비하며 고려대 서지문 교수와 주고받은 교열본 20여종과 타고르의 시 ‘기탄잘리’필사본(A4 40여장) 등이 바로 그것. 선생이 88년 9월에 소설 ‘혼불’2부를 ‘신동아’에 연재하기 시작하며 김남곤 시인에게 보낸 편지, 모교(전주기전여고)에 국어교사로 부임하기 위해 쓴 자필 이력서도 눈길을 끈다. 이들 자료는 현재 문학관의 주전시관인 ‘독락재’에서 전시중이다.장성수 최명희문학관 관장은 “이들 자료외에 기증을 약속하신 분들이 꽤 있어 문학관의 콘텐츠가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성과를 계기로 최명희 선생을 기억하고, 그의 문학을 사랑하는 더많은 선·후배, 지인들이 기증에 참여해 독자들과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재일기자 hji75@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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