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심을 지닌 땅

언론에 비친

[전북일보 2012-06-25]"강철 무지개 같던 아버지, 이젠 자랑스러워요"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12-06-25 10:08
조회
2884
img.php?img=80611eaf0154f502747e8fa7007109ed.jpg&id=11600


매체: 전북일보
날짜: 2012년 06월 24일
제목: "강철 무지개 같던 아버지, 이젠 자랑스러워요"
출처: http://www.jjan.kr/news/articleView.html?idxno=439876
글지: 이화정 기자




"남들은 아버지가 시인이고 독립운동가라서 좋겠다고 하지만 (나는) 속으로 늘 지게꾼이라도 좋으니, 아버지가 곁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이육사 시인(본명 이원록·1904~ 1944)의 딸 이옥비 여사(71)가 전주를 찾았다. 22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한국문학관협회·혼불기념사업회의 초청 강연에 나선 이 여사는 '청포도'와 '광야'를 남긴 독립운동가 이육사 시인의 삶과 그 고된 삶을 버텨온 어머니와 자신의 기나긴 삶을 이야기했다.

"100일 되던 날 아버지가 직접 이름을 지어주셨어요. 비옥할 옥(沃)자에 아닐 비(非)자를 쓰지요. 소박하게 살고,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뜻을 담았다고 하더군요."

그가 네 살 때 8·15 광복을 7개월 앞둔 1944년 1월 이육사 시인은 중국 베이징 주재 일본 영사관 감옥에서 순국했다.

"그래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어요. 계란빛이 나는 양복을 입고 가르마를 타신 모습만 어렴풋하게 기억이 날 뿐이지요."

서울에서 태어나 대구 동인초교, 제일여중, 대구여고, 경북여자사범대를 졸업한 그는 학창 시절 국어 선생님이 "네가 육사의 딸이냐"고 묻는 게 가장 싫었다. 하지만 "어머니로부터 아버지가 매사에 정확하면서도 따사로운 마음을 지닌 분이었다는 걸 들었다"면서 살아 생전 17번이나 일본 순경에 검거되는 등 시가 그렇듯 삶이 '강철로 만든 무지개' 같았다고 회고했다.

2004년 육사문학관 개관 당시 그는 일본에 있었다. 그러나 성경을 필사하면서 불편하고 원망스럽던 아버지의 위대성을 발견하게 됐고, 뒤늦게 한국에 돌아와 문학관 식구가 됐다. 처음엔 일어 통역관으로, 이후엔 상임이사로 재직하면서 이육사문학관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해 아버지의 삶과 정신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어렸을 때 그토록 아쉬워하던 아버지 사랑을 뒤늦게 담뿍 받는 것 같습니다. 이제 비로소 이육사 시인의 딸이라는 게 자랑스러워요. 아버지의 뜻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이옥비 여사를 만나기 위해 최명희문학관 비시동락지실을 가득 메운 이날 강연에는 이광섭 한국문학관협회 과장, 이위발 이육사문학관 사무국장, 아동문학가 서재균, 문학평론가 오하근, 수필가 김형진, 이목윤 이소애 김영 송희 시인, 서철원 소설가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전체 5,38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1171
[전북은지금 2009-04-02]지용출 목판화전 ‘소리여행’
최명희문학관 | 2012.07.18 | 추천 0 | 조회 2668
최명희문학관 2012.07.18 0 2668
1170
[전북은지금 2009-04-02]당신과 나를 이어주는 별별 이야기
최명희문학관 | 2012.07.18 | 추천 0 | 조회 2386
최명희문학관 2012.07.18 0 2386
1169
[전북은지금 2009-03-05]두레공개특강 ‘전주문화읽기’
최명희문학관 | 2012.07.18 | 추천 0 | 조회 2387
최명희문학관 2012.07.18 0 2387
1168
[전북은지금 2009-01-16]문화예술실무자 위한 ‘두레강좌’
최명희문학관 | 2012.07.18 | 추천 0 | 조회 2779
최명희문학관 2012.07.18 0 2779
1167
[전북은지금 2008-12-17]문학으로도 만나는 ‘작은 설’
최명희문학관 | 2012.07.18 | 추천 0 | 조회 2401
최명희문학관 2012.07.18 0 2401
1166
[전북은지금 2008-11-03]전주한옥마을에서 1박2일 나기
최명희문학관 | 2012.07.18 | 추천 0 | 조회 2894
최명희문학관 2012.07.18 0 2894
1165
[전북일보 2012-06-25]"강철 무지개 같던 아버지, 이젠 자랑스러워요"
최명희문학관 | 2012.06.25 | 추천 0 | 조회 2884
최명희문학관 2012.06.25 0 2884
1164
[다독다독 2012-06-28]혼불의 작가 최명희문학관을 직접 방문해보니
최명희문학관 | 2012.06.20 | 추천 0 | 조회 2751
최명희문학관 2012.06.20 0 2751
1163
[전라일보 2012-06-19]이육사 시인의 딸 이옥비 여사 초청강연
최명희문학관 | 2012.06.19 | 추천 0 | 조회 2739
최명희문학관 2012.06.19 0 2739
1162
[전북일보 2012-06-14]전주 최명희문학관…스마트폰 끄고 감성 넘치는 문화여행
최명희문학관 | 2012.06.17 | 추천 0 | 조회 2799
최명희문학관 2012.06.17 0 2799
1161
[전북일보 2012-06-14]나의 아버지, 이육사 시인을 말하다
최명희문학관 | 2012.06.15 | 추천 0 | 조회 2597
최명희문학관 2012.06.15 0 2597
1160
[전북도민일보 2012-06-13]이옥비 여사가 말하는 '나의 아버지 이육사'
최명희문학관 | 2012.06.13 | 추천 0 | 조회 2836
최명희문학관 2012.06.13 0 2836
1159
[전북중앙신문 2012-06-12]혼불기념사업회, 이육사 딸 초청 강연
최명희문학관 | 2012.06.13 | 추천 0 | 조회 2895
최명희문학관 2012.06.13 0 2895
1158
[전북매일신문 2012-06-04]도화지에 맛있는 우리 집 밥상 차려내자
최명희문학관 | 2012.06.05 | 추천 0 | 조회 2775
최명희문학관 2012.06.05 0 2775
1157
[전북도민일보 2012-05-23]이야기가 있는 우리집 밥상 그리기 공모
최명희문학관 | 2012.05.23 | 추천 0 | 조회 2693
최명희문학관 2012.05.23 0 2693
메뉴
error: 콘텐츠가 보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