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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행사

[20060808 문화저널] 제43회 마당 수요포럼 "전주시 구도심활성화와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07-01-10 10:39
조회
815

[제43회 마당 수요포럼]
전주시 구도심활성화와 전통문화중심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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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하게 그러나 서두르지 말것

발제문 / 채병선 전북대학교 도시계획연구실, 건축도시공학부 교수
전주시 중심시가지 활성화의 일반적인 대책으로는 상가주민과 행정, 기업으로 구성된 TMO(Town Management Organization)를 조직하여 관련 대책을 수립하여 추진하는 것이다. 시가지 활성화를 위한 각종 프로젝트를 종합적, 체계적으로 실시하게 위해서는 운영주체로서 별도의 조직 구성과 함께 인재의 육성이 중요하다. 또한 경전철을 비롯 종합적인 교통관리가 도입되어야 하며,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그들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의 마련도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전주시는 최근 역사문화 유산에 대한 자각과 자치단체의 노력으로 보전, 정비, 육성과 관련된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70년대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온 구도심활성화 방안은 기존의 틀을 중심으로 그것들을 재생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두고있다. 도심부의 문화유산과 주요 공공시설이 중심시가지에 있어 주요한 위치에 점하고 있기에 전통문화중심도시 육성과 다른 사업과의 상호 연계로 사업효과를 확대시키고 이를 위해 전반적인 사업에 대한 기본 방침을 결정하고 정비목표를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중심시가지와 문화유적, 한옥마을의 연계체계가 강화되어야 하겠다. 전주의 경우 대부분의 전통문화 자원들이 중심시가지에 분포하고 있으므로 전통문화의 보존·육성과 중심시가지의 활성화는 동일하게 검토하여 시행하여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태조로, 차이나거리 등과 같은 문화유산을 거점으로 단절구간을 상호 연결함으로써 중심시가지 전역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관련 루트의 정비는 대상지역의 중요성 및 긴급성을 고려하여 단계별로 추진해야 한다. 이 밖에 중심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은 정주인구의 감소에 대한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고령화에 대비해야 하며, 상점가를 과학적으로 변화시켜 활력을 상승시키고 도심의 1, 2청사 등 대규모 토지의 활용도 고심해봐야 할 것이다.

발제문 / 김병수 한옥생활체험관 관장, 공공작업소 심심 대표
전주 구도심 논의는 도시 관리와 성장에 관한 우리의 기본적인 견해를 재정립해 나가는데 의미가 있다. 전주의 성장잠재력과 전주권의 동시적 성장을 견인해 낼 수 있는 방안으로 지역의 특성과 강점인 전통문화를 도시 구조와 결합시켜 경제번영, 양질의 환경, 전주의 균형발전 등의 목표를 달성할 새로운 성장관리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1990년대 중반부터 이전까지 배후 주거지역에 머물러 있던 객사 근처의 외곽지역에 대형 상업점포들이 들어오면서 명실상부한 교외화의 단계로 진입했고 중앙동, 고사동 등지의 상가세력과 20~30대 젊은 층이 주도하던 경원동, 다가동은 위축되고 있다. 전주의 외연이 확장될수록 통합적 기능을 수행해야 할 장소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전통문화의 고유한 특성을 핵심으로 구도심의 새로운 성장 전략 수집이 필요하다. 전통문화도시 성장 촉진 구역은 전주 구도심의 옛 성곽 주변을 범위로 약 30만평과 주변 거주지역을 포함한 약 60만평을 상회한다. 전주가 본격적인 전통문화도시 성장촉진계획을 수립한다면 사업의 추진을 위해 종합계획이 하위계획들을 총괄 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를 확보하고 시민적 협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구체적 계기들이 필요할 것이다. 기존 도시의 개발방식이 주로 택지개발 및 신도시 건설에 적극적이었음을 고려할 때 기존 도시의 새로운 성장 거점을 만들기 위한 계획의 수립은 몇 가지 틀을 필요로 한다.
전주 구도심의 다양한 용도를 활용·촉진하는 계획, 기존도시의 컴팩트한 개발을 통한 관리 방안의 수립, 역사적 상상력과 매력이 있는 디자인 수단의 활용, 각 장소의 역사·기능·생태 환경에 대한 종합적인 논의, 시민의 능동적인 참여가 바탕이 된 문화적 기능과 도심 기능을 연계하는 주거지역의 특징을 확보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마당 43번째 수요포럼은 지금까지와 달리 장소를 옮겨 최명희문학관에서 진행되었다. 19일 오후 7시 30분 채병선 전북대 교수와 김병수 한옥생활체험관장, 홍성덕 전북대 박물관 학예실장이 각각 발제자와 진행자로 나선 가운데 구도심 활성화를 통한 문화창조도시의 개발을 집중 논의했다.
먼저 채병선 교수는 “도시가 발전하는 데는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고 쇠퇴한 도시를 흥하게 할 때 소요되는 에너지와 시간은 비례한다”고 말하며 “도심의 활성화는 단기적으로 이루어질 문제가 아니라 시와 도, 시민과 행정의 상호관계 정부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한옥마을을 연구하고 지구단위계획에 참여하며 어느 정도의 예산과 규모로 마을을 조성해야 전통문화도시에 어울릴까 고민했던 당시를 회고했다. “보기 좋게 하려면 돈이 많이 들고, 대충하면 한옥의 탈만 씌우는 꼴이 될 수 있었다. 오거리에서 시민들이 더 나은 간판을 올리겠다고 다투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폐단들은 하루아침에 지구단위계획으로 바꿀 수 없는 것들이다.” 채 교수는 자원이 있고 가능성이 있어도 30년 이상 걸렸던 해외의 사례를 들면서 “상업종사자, 시민, 봉사하는 대표들이 서로의 지식수준을 균형 있게 높여가며 장기적인 시각으로 지금부터 준비한다는 생각이 없다면 전통문화중심도시의 추진도, 구도심활성화도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시장과 도지사가 바뀌면서 추진 중이던 계획들이 무산되는 경우들을 지적하며 지속성의 문제도 무엇 못지않게 중요함을 지적했다.
사회를 맡았던 홍성덕 학예실장 역시 장시간의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도 말하며 구도심의 공간범위를 명확히 할 것을 주문했다. “70, 80년대 주거공간으로 자리 잡았던 중앙동, 교동, 풍남동 이후에 개발되었던 곳이 최근 재개발의 초점이 되었다. 시청 근처의 중노송동 등지 주민들의 코앞으로 다가온 재개발 욕구는 민선 4기 안에 제도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므로 그 안에 실질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사항들을 정해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김병수 발제자는 “중소기업의 프로젝트와 결합하여 남부시장과의 유통베이스를 만들어 광역적인 형태 말고 특화적인 기능을 살려 역동적인 흐름을 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리보다 개발에만 치중하는 도시발전계획을 비판하며 “내부적으로라도 실험, 비교를 통해 지역을 변화시켜야 지역과 도시에 관한 오픈된 많은 정보들이 사람들에게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대해 채병선 교수는 “주거형태의 층을 분석하고 인구집중지역을 조사해서 도심의 경계를 정해야 할 것이다. 한옥마을에 대한 기본 관점도 관광인지 마을인지 확실히 해야 분리 처방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성덕 사회자는 구도심의 범위설정을 지적한데 이어 구도심활성화의 주체가 누구인지 살폈다. 시민이 행정의 주체로 등장하는 것은 현실적인 제도 시스템 상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정웅기 마당 이사장은 오랜 시간동안 변화가 없는 남부시장 종사자들을 예로 들어 “나라는 경제·사회적으로 변화를 거듭했는데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은 변화할 노력 없이 무얼 해달라고 요구만 하는 것 같다. 구도심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사람이 있으면 당사자들도 발 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며 구도심활성화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시대에 걸 맞는 시스템과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영욱 전주대 미술학과 교수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이렇게 가다가는 전통문화도시로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며 “전주가 전통문화도시가 되려면 구도심 활성화가 같이 가야한다”라고 말했다. 구도심활성화는 전통문화중심도시로서의 전주의 비전과 전주 시민들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문제라는 뜻이었다. 이어 그는 시민의 의식수준, 행정의 관리수준과 예산의 지원 등에 관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전주 전통문화중심도시의 핵심은 관광이라고 생각한다. 무얼 만들고 해보자 하는 마음이 주민·자원·경제로 함께 묶여 진행되어야 할 것인데 그 연결고리에 대한 파악이 전무하다. 크게 늘어난 여가의 수요와 달리 우리나라 관광의 인프라는 수십 년 된 것 그대로이기 때문에 지금 잘 한다면 전주가 새로운 수요에 맞는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수 발제자는 정웅기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남부시장 문제는 담당 공무원의 부재로 투자가 되지 않고 있다”며 모두 설명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라고 말했다.
국철 전주시의원은 외곽지역에 아파트 허가를 내주지 말고 구도심에 아파트를 짓자고 말하며 포럼 참가자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그는 “구도심활성화 위원회에 속해 있으면서 구도심을 쉽게 변화시킬 수 없는 여러 가지 이유들을 알게 되었다. 짧은 시간에 설명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다. 막연히 사람들이 많이 살면 구도심도 사라지지 않을까 하고 쉽게 생각해보았다.”라고 말하면서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홍성덕 사회자는 “지금 노송동은 60년대 최고의 주거지 기자촌이다. 마을을 살리는 방식은 다양하게 논의되어야 하지만 그 대안을 아파트로 집중하는 것은 무리”라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도청 프로젝트로 1년 동안 한옥마을을 돌아다닌바 있는 장미영 전북대 국문학과 강사는 “재래시장을 교육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한다”라고 말하며 외국 관광객들과의 생활 속에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토대로 한옥마을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해봐야 함을 강조했다. “10년 정도 외국인을 데리고 전북 일대를 돌아다녔는데 우리들의 생각과는 달리 반응이 썩 좋지 않았다. 우리의 것에 대한 교육을 미리 시켜주었음에도 우리 전통을 느낄 수 있다는 곳들에 대해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오히려 소리문화전당과 같은 공연장에 큰 관심을 보였다.”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의 추진은 낭만사업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한국의 전통을 보존하고 알릴 수 있는 방안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이었다.
전동성당 근처에 다른 지역에서 단체로 관광을 오는데 버스 주차장을 비롯 공간이 없다는 의견에 대해 채병선 발제자는 “한옥마을은 걸을 수 있는 거리의 체제로 가야지 내 집 앞 주차장을 생각하면 안 된다. 유럽에는 도심에 주차장을 만들지 못하게 되어 있다. 관광사업을 하겠다면 차로서 해결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여러 가지로 검토 중이긴 하지만 경제성의 논리를 기다리면서 걸으면서 보고 느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덕 사회자는 “다음 세대로 미루더라도 관적인 입장에서 구체적인 전략을 짜서 무언가 한두 개라도 확실하고 신속하게 처리되어야 한다”며 “서로 자기 분야에 대한 이익만을 차리지 말고 공동체로서 마을의 공간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포럼을 끝마쳤다.
이 날 포럼은 구도심활성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들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장기적인 추진력, 일정한 투자, 주민들의 의식과 힘이 필요하다는 것에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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