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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행사

[20070321 (사) 마당] 수요포럼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07-04-26 10:18
조회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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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포럼] "민과 관의 조화가 관건이다" 정리 | 최정학기자

전주시의 2007년 문화예술정책의 중점은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 육성기반 창출’이다.
‘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천년 전주의 자존심을 미래 천년의 자신감으로 승화시켜 전통문화도시로서 문화적 품격을 높이고 가장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2007년 전주시가 내세운 문화예술정책의 화두다.

전주시는 지난 2006년까지 시정운영의 성과를 바탕으로 2007년을 전통문화도시로 구축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전주전통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기틀마련’, ‘전주를 한브랜드의 산실로 조성’, ‘관광 전주 창출 및 예술의 도시 조성’ 등이 이를 위한 핵심사업들이다. 현재, 국토연구원에서 전통문화도시 전주 육성 사업의 타당성 용역이 진행 중이기도 하다.

전주를 전통문화예술의 창조성이 최고로 발현될 수 있는 환경과 인프라를 만들고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자유롭고 역동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 쉰한 번째 마당수요포럼에서는 ‘2007년 전주시 문화예술정책’을 주제로 올해 전주시가 펼쳐나갈 문화예술정책을 이야기했다. 이날 포럼에는 이강안 전주시 전통문화국 국장이 나서고, 진행은 이종민 전북대학교 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전주에서 활동 중인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민과 관의 조화가 관건이다”

쉰한 번째 마당수요포럼은 ‘2007년 전주시 문화예술정책 읽기’를 주제로 펼쳐졌다. 이강안 전주시 전통문화국 국장이 발제자로 나선 이날 포럼에서는 전주시의 정책 발표를 통해 민간에서는 올 한해 전주시의 문화예술정책을 알 수 있었고, 전주시는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정책을 다듬는 것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때문에 격렬한 논쟁보다는 질의와 이에 대한 응답이 주로 이루어졌다.

사회자로 나선 이종민 전북대학교 교수는 “전주는 그동안 민과 관이 합동해 문화를 가꾸어 나가는 도시로 정평이 나있었다. 그런데, 점차 민간조직에서는 전주시가 잘 이끌어나가겠지, 또 전주시에서는 민간조직이 자발적으로 잘 하겠지 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이번 포럼을 통해 다시 한번 각자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고 정리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정성엽 한옥마을예술공동체 단장은 태조어진 문제와 풍남제에 관해 물었다. 그는 “경기전에 역사유물전시관을 짓는다는 계획이 있다. 이것과 태조어진 문제를 연관시킬 수 있을 것인데,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또 하나, 얼마 전 마당수요포럼에서 풍남제를 주제로 다룬 적이 있다. 그때 전주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했는데, 아직까지도 전주시의 입장이 불분명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강안 국장은 “지난번에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와서 역사유물전시관 건립에 대한 확답을 줬고, 지금 5억원의 예산이 배정되었다.
지금은 유물전시관을 어떻게 지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단계다.
올해 문화재청과 상의해서 설계용역까지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태조어진은 지금 보수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 10월 말까지 할 것 같다.
문화재청장이 당시에 말하기를 태조어진을 경기전에서 보관할 수는 없고, 전주 국립박물관정도라면 가능하다고 했다.
그때 기왕에 서울에 황실박물관이 있으니까 그곳에서 보관하면 어떻겠느냐고 말해 우리 시의 반발을 받았다.
우리 시의 입장은 당연히 전주시에 보관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지금은 문화재청과 태조어진을 어디다 보관하느냐를 가지고 왈가왈부 할 시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우리시에서 보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풍남제에 관해서는 이미 2005년부터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있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단오제로 가야한다는 것으로 나왔다.
우리 시의 방침도 이전의 전통단오문화제 개념으로 가자는 것이다.
개최시기도 단오에 맞추고, 장소도 덕진공원을 기점으로 하고, 행사 내용도 단오의 전통 풍습에 맞춰 나가려고 한다.
아직 발표를 하지 않는 것은 행사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올해 단오는 6월달이다보니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 있어, 완벽하게 준비하고 발표하자는 생각이다.
늦어도 4월초에는 자세한 발표가 나올 것이다”며, “풍남제를 분산개최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통단오제 외에 10월 말쯤이나 11월 초쯤 명품 음식축제를 만들어보자는 것으로 방향이 잡혔다.
다만 축제의 방향에 대해서는 조금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먹고 노는 축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풍남제에 관한 논의는 권오성 축제 평론가로 이어졌다.
그는 “전주 문화예술정책의 핵심은 전통문화중심도시 조성이라고 했다. 그런데 오늘 2007년도 주요사업 추진계획을 보니까, 시설 건립계획이 굉장히 많다. 전라감영터를 조성하고, 막걸리촌을 조성한다고 해서 과연 전주가 전통문화중심도시가 될지 회의가 든다.

문제는 전통문화중심도시의 내용에 대한 고민이다”며, “전통문화중심도시의 핵심이 공동체 문화 복원이라고 했을 때, 전주는 전통문화중심도시를 추진한다고 하면서도 전주시민들이 다함께 모여 질펀하게 놀 수 있는 축제하나 없다.

그동안은 그나마 풍남제가 면면히 이런 흐름을 이어왔는데, 올해부터 이것마저 없어져 버린 것이다. 단오제 중심으로 간다고는 하는데, 분야별 예술인들의 경연장 이상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예견된다.”고 지적했다.

이강안 국장은 “풍남제를 지금까지 치러오면서 공무원들도 많은 고민을 해왔다. 그런데, 그 축제가 진짜 시민들이 즐기는 축제인지는 회의가 든다. 전주가 전통문화중심도시를 추진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전주 시민들의 삶에 전통문화의 맥이 면면히 흘러오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람은 있는데, 사람들이 모여 놀수 있는 시설이 없다는 것이다.

한 10억 가지면, 한 일주일간 전주시민들이 거하게 놀 수 있는 축제 할 수 있다.
그런데, 시설물 지을려면 10억 가지고는 턱도 없다. 지금 사람들은 있는데, 모여서 놀고 보여줄 수 있는 시설물이 없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를 채울 수 있는 시설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 한옥마을에 사람들이 찾아오는 이유가 무엇인가. 여러 시설들이 들어오고, 이곳에 프로그램들이 채워지니까 가능한 것이다”고 답했다.

김영배 천년전주사랑 이사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전주가 이만큼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민간전문가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고 관에서도 목표를 정해서 이렇게 해나가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새로운 지자체가 들어서면서부터 이런 흐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 관과 협동해 열심히 일해왔던 민간전문가들이 상당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시설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민간쪽에서 무언가 일을 하려고 하면 여기에 대해 지원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 민과 관이 보다 조화를 이뤄 적절하게 일을 분담해야 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강안 국장은 “전주의 민간단체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한 결과, 이제 정부가 전주를 전통문화중심도시로 인정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본다. 다만, 업무를 추진하고 있는 단계를 보면, 처음에 아무것도 없을 때의 단계와 지금 일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는 다르다. 지금은 여러 결과물들을 가지고 중앙부처와 협상실무하는 단계다. 이 단계가 8월까지 끝나면 본격적으로 구체적인 사업들이 들어갈 것이다”고 답했다.

이종진 전북대 강사는 민간위탁 시설이 제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는 “지금 민간위탁 시설들은 저 임금 때문에 인력들이 너무 자주 바뀌고 있다. 이런 시설들이 인력양성의 기능도 갖고 있을텐데, 현재는 오히려 인력이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각 민간위탁 시설들의 포지셔닝도 문제다. 서로 역할이나 프로그램이 중복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강안 국장은 “민간위탁 시설들이 처음의 의도와 조금 빚나간 측면들도 있지만, 최대한 처음 의도대로 맞춰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문화시설들이 활성화되고 잘 운영되면, 여러 인력문제라던가 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해결 될 수 있을텐데, 사실 처음 생각보다 잘 되고 있지는 못하다. 이것은 규모의 문제인 것 같다. 어느 정도의 규모가 되어야, 그 시설이 자생력도 가질 수 있을텐데, 규모가 작다보니 어려운 점이 많다”고 답했다.

전양배 전주패션협회 회장은 “현재 종이박물관의 유물이 노스케스코크에서 다시 한솔제지로 넘어왔다. 하지만, 이 유물들은 한솔 소유이기 때문에 이들의 의지에 따라 전주를 떠날 수도 있다”며 전주시의 입장을 물었고, 이강안 국장은 “유물들 때문에 한솔 측과 접촉을 해봤는데, 지금까지 정해진 것은 한솔 측이 유물들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적어도 2009년 까지는 전주에 그대로 두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의 환경이 나빠지면 매각할 수도 있는 것이고, 우리가 박물관을 지어 그곳에 보관하자고 제안할 수도 있다. 어떤 형태로든 이 유물들이 전주를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겠다. 이와 관련해 민간쪽에서도 어떤 소식을 들으면 전주시와 긴밀하게 협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민 교수는 “전주는 그간 다른 지역에서 부러워할 정도로 잘 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도시들도 전주를 배워 이 정도는 해내고 있다. 지금 민선 4기가 시작된 만큼, 다시 신발끈을 메야 한다. 전주시에서도 민간이 갖고 있는 역량을 보다 잘 펼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이날 포럼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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