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11 한겨레] 아시아·아프리카 문학작가들, 11월 전주로!

	» ‘2007 아시아·아프리카 문학 페스티벌-전주’

아시아·아프리카 문학 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지난 9일 전주 최명희 문학관에서 사업발표회를 열어 “아시아와 아프리카 60여개국 작가 100명과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100명이 모여 문학적 에너지를 나누고 아시아·아프리카 작가 연대의 틀을 만들어 서구 중심의 세계 문학 질서를 바꾸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위원장을 맡은 문학평론가 백낙청씨는 “지난 세기에도 아시아·아프리카 작가들의 연대활동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냉전 구도 속에서 정치운동의 성격이 강했다”며 “이번 행사는 한국이 식민지 시기를 거쳐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남북 분단 상황을 통해 고도의 정치적 훈련을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제1세계와 제3세계를 연결하는 구실을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베트남·몽골·이라크·팔레스타인과 한국 작가들이 광주 망월동 묘지에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는 등 한국과 아시아 작가들 사이의 교류는 꾸준히 이어졌지만 한국과 아프리카 작가들의 교류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형수 공동운영위원장은 “전라북도는 전통적으로 문학적 공동체가 살아 있는 곳이기 때문에 한국 문학의 대표성을 획득할 수 있는 장소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회에는 전북작가회의 회장인 소설가 이병천(공동운영위원장)씨와 이경자·정도상씨, 시인 정희성씨와 김용택씨 등 20여명의 문인들이 참석했다.

11월 7일 전야제로 막을 여는 행사는 작가들의 교류·연대와 더불어 다채로운 행사를 벌이는 지역 축제의 성격도 띨 예정이다. 행사 기간에 아시아와 아프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세계 문학사를 다시 쓴다’는 큰 주제를 놓고 심포지엄과 강연·토론 등을 벌이며, 폐막식 때는 그 결과를 담은 ‘전주선언’을 발표한다. 각 대륙을 대표하는 문학 거장들이 만나 대담을 벌이는 자리도 마련한다. 전주 시내 상가와 도서관 등에 100여 문학카페를 열어 작가를 초청해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각종 공연도 벌일 예정이다.

전주/글·사진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