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 작가와 김지우 작가

김지우 작가에 대해 난 잘 모른다. 전북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단편 '눈길'로 제3회 창비 신인소설상

을 받고 등단했으며 2005년 『나는 날개를 달아줄 수 없다』라는 첫 장편소설을 출판했고 2007년 요절했다 정

도였다.

기억의 편린을 더듬어 보면 3회 창비신인소설상의 당선소감에 대한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다 .

감사합니다. 단 문장으로 끝난 당선소감 그리고 가장 큰 박수를 받은 당선소감. 그 이야기를 듣고 피식 웃으

며 나도 언제가는 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웹에서 우연히 이 사진을 본 내 첫 반응은 "어" 였다. 놀라움도 아니고 탄성도 아닌 그냥 "어" 였다. 약간의 설

명을 첨삭하자면 어, 이거뭐야? 이런 반응이라 하겠다. 요절한 두 명의 작가를 한 사진에서 본 다는 것 그것도

작가와 작가가 아닌 관계의 사진, 그리고 사진 밑에 찍혀있는 JUN. 81이라는 글자.

81년은 최명희 작가가 혼불이 당선된 해이고 등단 1년차(무슨 레지던트 1년차 같지만.. 뭐..)였다. 이제 막 작

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기 시작할 무렵이다. 이때 최명희는 자신의 고향이자, 모교이자 자신이 교편을 잡았던

기전여고에 방문한 듯 하다.

최명희 작가가 기전여고 문예반 출신이니 아마 문예반 학생들과 사진을 찍은 듯 하다. 저 정도 인원이면 충

분한 이야기다. 왼쪽에서 두 번째 김지우 작가다. 그때는 문학소녀였을 것이다. 대 선배이고 소설가라고 하니

얼마나 좋았을 것이며 신기했을까?

생각해보면 기전여고 문예반은 역사가 꽤 깊다. 최명희 작가, 김지우 작가도 그렇지만 기전여고 문예반과 인

연이 깊은 작가들이 꽤 있다. 오세영 시인, 이향아 시인 등 전라북도 여성문학계의 역사 중 하나라 해도 과언

은 아니다.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다. 기전여고 출신, 전북대 국문과, 소설가, 30대 등단, 한 편의 창작집(최명희 작가는

아니다라는 반론을 제기 할 수 있지만 소설로 창작되어 출판된 것은 혼불 하나라고 봐야 된다고 본다. 어디까

지나 내 생각이다)이 출판된 것. 젊은 나이에 요절한 것. 마지막으로 팍팍하고 녹녹치 않은 소설가의 길을 걸

었던 두 작가.

오래된,낡은 사진 한 장

사진은 찍혀진 사물, 찍은 사람 모두에게 의미가 있다고 한다. 저 사진을 찍은 사람은 알았을까? 저 사진에 찍

힌 두 작가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발란한 문학소녀 김금옥(김지우), 이제 막 소설가의 길을 걷게된 최명희

이 사진이 더욱 좋은 이유는 두 작가의 환한 미소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