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152_묵은 마음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11-06-26 11:27
조회
1912

<오늘의 필록>


혼불 5권 12장 313쪽 중


묵은 가지에 새잎 나는 봄비 내리고, 번개 치며 바람 부는 장마가
봉분의 옆구리를 깎으며 쓸고 가고, 우거졌던 나뭇잎이 하염없이 날아 내려
봉분 위에 흩어진 뒤, 적막강산 얼어붙은 동지섣달 흰 눈이 쌓여,
눈물로 그 눈이 다 녹게 울어도, 마음같이 냉큼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런 중에 한 해, 두 해, 세 해가 갔다.


............


6월 26일, 쏟아지는 장마비와 강한 바람으로 예고되는
태풍이 휩쓸고 갈 이 자리.
한 해, 두 해 어찌할 수 없었던
묵은 마음 또 다시 내어 놓으세요.


_최명희문학관

20110626 혼불5권 313쪽 중.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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