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27 - 일 안허고 살 수 없는 시상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05-27 16:07
조회
2609


 

“어채피 일 안허고 살 수 없는 시상,

기왕이면 이렇게 때묻은 거 빨어 내고

얼룩진 것 깨애깟허게 싸악 빼서,

더러서 못씨게 생긴 놈을 뽀얀허니 새놈으로 맹글응게,

빨래허는 일이 나는 좋데.

「혼불」 10권 302쪽





소설 「혼불」에는 일제강점기 비복들의 살아있는 일상이 담겨있습니다. 종의 자식으로 태어나 평생 온갖 옷가지와 빨래 거리들을 이고 지며 살아가는 소례. 그녀의 손은 늘 퉁퉁 불어있습니다. 잿물, 콩가루, 두부 순물 등을 이용한 얼룩 제거의 달인이지만 몸서리 쳐지는 종의 얼룩은 빼지 못합니다.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견디는 소례의 마음이 느껴져 안쓰러워지는 문장입니다.
전체 90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778
필록 727 - 일 안허고 살 수 없는 시상
최명희문학관 | 2021.05.27 | 추천 0 | 조회 2609
최명희문학관 2021.05.27 0 2609
777
필록 726 - 바로 붙은 이름
최명희문학관 | 2021.05.20 | 추천 0 | 조회 3151
최명희문학관 2021.05.20 0 3151
776
필록 725 - 잘못되고 부서진 것들
최명희문학관 | 2021.05.13 | 추천 0 | 조회 2208
최명희문학관 2021.05.13 0 2208
775
필록 724 - 서로 베푼 마음
최명희문학관 | 2021.05.06 | 추천 0 | 조회 4529
최명희문학관 2021.05.06 0 4529
774
필록 723 - 봄밤에 뜬 달
최명희문학관 | 2021.04.29 | 추천 0 | 조회 874
최명희문학관 2021.04.29 0 874
773
필록 722 - 내 가슴이 내 양식이라
최명희문학관 | 2021.04.22 | 추천 0 | 조회 2343
최명희문학관 2021.04.22 0 2343
772
필록 721 - 빛으로 적시는 달빛
최명희문학관 | 2021.04.15 | 추천 0 | 조회 7004
최명희문학관 2021.04.15 0 7004
771
필록 720 - 그림자
최명희문학관 | 2021.04.08 | 추천 0 | 조회 7341
최명희문학관 2021.04.08 0 7341
770
필록 719 - 니 꺼이나 놓치지 말어
최명희문학관 | 2021.04.01 | 추천 0 | 조회 4063
최명희문학관 2021.04.01 0 4063
769
필록 718 - 아름드리 벚나무들 잎사귀
최명희문학관 | 2021.03.25 | 추천 0 | 조회 5631
최명희문학관 2021.03.25 0 5631
메뉴
error: 콘텐츠가 보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