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49 - 심뽀를 갖지 말구우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10-28 11:34
조회
799


 

못 먹는 감 찔러나 보는 심뽀를 갖지 말구우,

내가 안 쓸 거면 빨리 ‘버립니다’

꼬리표 붙여서 길에 내놓으라구요.

그럼 남이나 줏어 가지 않겠습니까?

돌보지두 않을 걸 버리지두 않구 꽁꽁 묶어 가지구는,

쩌어 캉캄한 광에다가 턱 처박아

곰팽이 나게 썩후는 건 죄로 갈 짓

「혼불」 5권 107쪽





물건은 각기 다 주인이 있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내 마음에 안 들어도 저 마음에는 꼭 드는 경우가 있다는 건데요. 사람의 인연도 비슷하다며 혼불 속 장사꾼 김씨는 말합니다. 이것은 팔기 힘들다 싶어 구석에 처박아둔 물건도 콕 집어 찾는 손님이 온다고 하는데요. 내게 아니다 싶은 물건이나 사람을 욕심내는 못된 ‘심뽀’를 버려야겠습니다.
전체 90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808
필록 757 - 흰 꽃잎
최명희문학관 | 2021.12.23 | 추천 0 | 조회 596
최명희문학관 2021.12.23 0 596
807
필록 756 - 사흘의 인연
최명희문학관 | 2021.12.16 | 추천 0 | 조회 615
최명희문학관 2021.12.16 0 615
806
필록 755 - 겨울 강아지같이
최명희문학관 | 2021.12.09 | 추천 0 | 조회 632
최명희문학관 2021.12.09 0 632
805
필록 754 - 이파리 하나 없이 스산한 잔가지
최명희문학관 | 2021.12.02 | 추천 0 | 조회 716
최명희문학관 2021.12.02 0 716
804
필록 753 - 한 모둠으로 모여 앉아
최명희문학관 | 2021.11.25 | 추천 0 | 조회 719
최명희문학관 2021.11.25 0 719
803
필록 752 - 불꽃 튀는 소리
최명희문학관 | 2021.11.18 | 추천 0 | 조회 914
최명희문학관 2021.11.18 0 914
802
필록 751 - 푸른 불덩어리
최명희문학관 | 2021.11.11 | 추천 0 | 조회 662
최명희문학관 2021.11.11 0 662
801
필록 750 - 사그락거리는 소리
최명희문학관 | 2021.11.04 | 추천 0 | 조회 658
최명희문학관 2021.11.04 0 658
800
필록 749 - 심뽀를 갖지 말구우
최명희문학관 | 2021.10.28 | 추천 0 | 조회 799
최명희문학관 2021.10.28 0 799
799
필록 748 - 마음이 능히 목숨조차도 삼키는 것
최명희문학관 | 2021.10.21 | 추천 0 | 조회 891
최명희문학관 2021.10.21 0 891
메뉴
error: 콘텐츠가 보호됩니다!!